‘얼음 구멍 수영’...레저와 새로운 정신적 체험 사이

일종의 심리치료이자 감정적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주말마다 얼음구멍을 찾는 이들도 있다./ 사진: 아카데미체스키예푸르디에서 수영 중인 ‘나우카’ 겨울수영센터 회원.

일종의 심리치료이자 감정적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주말마다 얼음구멍을 찾는 이들도 있다./ 사진: 아카데미체스키예푸르디에서 수영 중인 ‘나우카’ 겨울수영센터 회원.

예카테리나 탈로브스카야
매년 세례절(Крещение)이면 러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얼음구멍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의 사진들이 무수히 올라온다. 얼음구멍 수영은 누군가에겐 아찔한 오락거리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셀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드문 경험이다. 하지만 매년 겨울이면 꼬박꼬박 얼음구멍으로 뛰어드는 겨울수영 애호가 협회도 존재한다. 러시아어로 ‘모르시(морж)’, 즉 바다코끼리라 불리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겨울수영은 단순히 자극적인 체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수반하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얼음물 수영을 습관으로, 그리고 어느 정도 삶의 당위로 여기는 사람들의 세계로 Russia포커스가 여러분을 초대한다.

“구멍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살을 에는 듯한 냉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숨이 턱 막힌다. 금새 온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모스크바 바다코끼리 클럽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입수 과정에 대한 묘사다. 사진. 입수를 앞둔 ‘모스크바 바다코끼리’ 클럽의 젊은 회원.

얼음물 수영은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 하지만 이 과격한 겨울 수영의 신봉자들에게 그것은 더 심오한 의미를 갖는다. 사진. 베즈돈노예 호수에서 입수를 앞둔 ‘은색의 숲(세레브랸니 보르) 바다코끼리’ 클럽의 여회원.

겨울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체력 상태는 아주 다양하다. 그중에는 인간의 평균적 능력치를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로 겨울 수영을 즐기는 전문 마라토너도 있다. 사진. ‘모스크바 바다코끼리’ 클럽 회장 나탈리야 세라야.

‘모스크바 바다코끼리’ 클럽의 최연소 회원의 나이는 겨우 만 두 살이다. 부모는 아이가 돌 때부터 이러한 단련을 시작했다. 사진. 모스크바의 지보피스나야 거리에서의 수영.

‘바다코끼리’ 중에는 얼음물 수영을 통해 새로운 정신적 체험을 모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진. 수영 중인 모스크바 유즈노예투시노 동의 ‘빔펠’ 바다코끼리 클럽 회원.

일종의 심리치료이자 감정적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주말마다 얼음구멍을 찾는 이들도 있다. 사진. 아카데미체스키예푸르디에서 수영 중인 ‘나우카’ 겨울수영센터 회원.

겨울 수영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는 데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입수 전 준비체조, 위밍 업, 그리고 마음가짐과 평정심이다. 사진. 모스크바 교외의 자연휴양림 ‘은색의 숲’ 내 베즈돈노예 호수에서의 입수.

물에서 나오면 바로 젖은 옷을 벗고 발을 말린 후 뜀박질을 해야 한다. 사진. ‘은색의 숲’ 베즈돈노예 호수에 있는 얼음구멍.

이런 간단한 규칙을 지키고 단계적이며 체계적인 입수 과정을 숙지함으로써 바다코끼리들은 필수적인 노하우를 익히고 감정적 준비를 할 수 있다. 사진. 모스크바강 볼쇼이스트로긴스키 후미의 얼음구멍에 입수하기 전 눈으로 몸을 비비는 ‘바다코끼리’ 알렉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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