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전투’ 75주년 기념 ‘승전용사 무도회’ 열려

지난 3일 토요일 모스크바에서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무도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승전기념공원의 포클론나야 고라(경배의 언덕)에 위치한 대조국전쟁 중앙박물관에서 거행됐다.

지난 3일 토요일 모스크바에서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무도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승전기념공원의 포클론나야 고라(경배의 언덕)에 위치한 대조국전쟁 중앙박물관에서 거행됐다.

OMK 공보실
‘모스크바 전투’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참전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3일 토요일 모스크바에서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무도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승전기념공원의 포클론나야 고라(경배의 언덕)에 위치한 대조국전쟁 중앙박물관에서 거행됐다. 이 무도회는 1941년 소련군의 독일군에 대한 반격의 시발점이 된 모스크바 전투를 기념하는 12월 5일 기념일에 맞춰 2005년부터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11번째 개최된다.

금년은 역사적인 모스크바 전투 75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전투는 파시스트 독일의 침략으로 어마어마한 사상자를 내며 5년이나 지속된 대조국전쟁에서 소련군이 첫 승리를 거둔 사건이다.

금년 무도회에는 참전용사을 물론이고 노동영웅, 과거 집단수용소에 수감됐던 이들과 전쟁고아였던 이들이 초대됐다. 특히 구 소련에 속했던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리투아니아,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조지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몰다비아 13개국에서도 300명이 초대됐다.

이날 행사는 참전용사들이 영예의 전당에 설치된 전몰용사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러시아 육군 기갑부대 지휘관인 알렉산드르 펜 소장은 “이 홀에 들어서면 장엄한 느낌이 든다. 마치 다시 전우들과 함께 하는 기분”이라며 “전우들의 이름이 이곳 탑문에 새겨져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들은 죽었지만 나는 살아 남았다. 살아 남은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 세대의 생각과 신념,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세상에는 평화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본 행사인 무도회에서 참전용사들은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따라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부르며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춤을 췄다.

이러한 행사는 이제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드는 참전용사들이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참전용사들 위한 무도회 개최를 기안한 사람 중 한 명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매년 무도회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다. 아직 우리 곁에 있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신 분들의 공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승전용사를 위한 무도회’는 조국의 승리를 위해 한 마음으로 싸웠던 선조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일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 끔찍했던 전쟁과 그것을 극복한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잊지 않도록 일깨워 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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