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의 생명의 솟대 ‘세르게’

Poles with attached ritual ribbons are seen near the village of Khuzhir on the Olkhon Island on a bank of the Baikal Lake, Eastern Siberia, Russia

Poles with attached ritual ribbons are seen near the village of Khuzhir on the Olkhon Island on a bank of the Baikal Lake, Eastern Siberia, Russia

로이터

러시아, 동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가장 큰 섬인 올혼 섬의 후지르 마을에서 머지 않은 곳에 부르한 곶이 있다. 이곳에는 샤먼들의 제단이 있고 ‘세르게’라고 불리는 화려한 의식용 천조각들이 매달린 솟대가 솟아 있다. 세르게 솟대는 ‘이곳은 내 땅이다’, ‘이 땅에는 주인이 있다’는 것을 표시한다. 이 솟대는 이곳 사람들의 일생에서 딱 두 번, 혼례식과 장례식 때 세워졌다. 과거에는 전통가옥인 ‘유르타’마다 세르게 솟대를 세웠다. ‘세르게가 서 있으면 가족이 평안하다’는 의미였다. 세르게는 저절로 망가질 때까지 건드려서는 안 된다. 세르게는 신의 세계, 인간의 세계, 망자의 세계를 하나로 결합하는 ‘생명의 나무’, ‘세계의 나무’를 상징했다.

☞ 지금이 자연 그대로의 바이칼 호수를 보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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