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 개발용 기술 발전에 2천억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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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시베리아의 수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6월 9-10일 열린 ‘테크노프롬’ 포럼에서 “러시아 정부는 북극 개발용 신규 기술을 개발하는 데 2030년까지 약 13억 루블(약 2천만 달러)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넌의되는 분야는 주로 신형 선박과 대륙붕 유전 개발 기술이다. 로고진 부총리에 따르면, 개발 프로젝트들은 지진탐광 분야 등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러시아의 외국 설비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된다. 이와 함께 북극 개발을 위해 보온 기술과 새로운 건설 자재, 통신 수단이 필요하다.

로고진 부총리는 “현재 러시아가 북극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구 장비 중에서 90%가 외국산”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조만간 러시아는 수입대체와 자체 기술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러시아에서 생산을 현지화해야 한다.

시베리아에서 부는 수입대체 바람

블라디미르 고로데츠키 노보시비르스크 주지사에 따르면,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은 강력한 과학기지 덕분에 기술 도입과 관련해 잠재적인 선두 지역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그는 “차후에 다른 분야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소재들을 북극에서 시험해 볼 수 있다”고 포럼에서 밝혔다.

‘테크노프롬’ 포럼. 출처 : 키릴 쿰하르/타스‘테크노프롬’ 포럼. 출처 : 키릴 쿰하르/타스

포럼의 부대행사로 진행된 전시회에서는 신소재와 설비 분야에서 새로 개발된 러시아 제품들이 소개됐다. 예를 들면, 수륙양용 설상차 ‘네르파’는 얼음, 특히 살얼음과 눈, 툰드라에서만 아니라, 여름의 늪지 등 어떤 유수지에서도 사람과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러시아 최초로 양산된 프로펠러 추진형  설상차량이다. 개발자들은 모듈 구조가 임무에 맞게 스키를 신속히 바꿀 수 있게 돼 있어 수송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공소재연구소 등 과학센터들은 북극 개발용 신소재들을 소개했다. 로만 체레파닌 ‘북극 기후용 소재’ 실험실 실장은 “이제 우리는 기후 연구를 통해 신소재들이 영구 동토층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Russia포커스에 밝히면서 “야쿠티야 기지에서 실험을 진행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재생 에너지와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현재 러시아는 북극 시설물 유지를 위해 2천 만 톤 이상의 석탄과 최대 8백 만 톤의 연료-윤활제를 매년 공급한다. 이는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로고진 부총리는 “성공적인 북극 개발을 위해 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이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분야는 선박 등 항해 시설에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소형 에너지 저장 장치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북극 개발을 위해 재생 에너지에만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국영 ‘로스아톰’은 북극에서 사용하기 위해 모듈 방식의 새로운 원자로를 개발했다. 이 원자로의 장점은 사람이 계속 지켜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뱌체슬라프 페르슈코프 ‘로스아톰’ 부사장은 “북극에서는 40-60Mw 용량의 원자력 에너지 시설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북극에서는 무인 소형 원자로가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북극항로

또 하나의 전략 분야는 북극항로 개발이다. 북극항로는 북빙양과 태평양 일부를 관통한다. 이 항로를 따라 연료와 설비, 식료품, 천연자원이 운송되고 있다.

유리 시체프 국립해양학연구소 소장은 “러시아는 북극항로의 수송을 조율하기 위한 단일 운송-물류 운영기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대형 화물회사 대표 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설립 필요성에 대한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의 전망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통한 러시아 화물 수송은 2015년 연간 540만 톤에서 2030년 연간 5,100만 톤으로 10배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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