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굴러가는 '조국을 구한 전차' T-34... 정비 비용 얼마나 될까?

스타니슬라프 크라실니코프 / 타스
자동차 보유자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받는 정비 절차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예약하고 진단을 받고 교체할 부품을 주문한 후 새롭게 달릴 준비가 된 자신의 ‘철마’를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정비 요금 청구서를 기쁘게 받아 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끔은 “전차 수리비도 이것보단 덜 나오겠다!”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브람스(Abrams)’, ‘르클레르(Leclerk)’ 또는 ‘T-90’ 같은 최신형 전차는 천문학적인 정비 비용으로 유명하다. 한편 Russia포커스가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비용으로 정비가 가능한 전차를 찾아냈다. 바로 T-34다.

5월 9일 승전기념일은 러시아의 주요 국경일 중 하나이자, 러시아 국방부로서는 국내외에 막강한 국방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러시아군은 이 행사를 미리부터 철저하게 준비한다. 2016년 정초부터 러시아 국방부는 T-34 전차 정비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벤츠 정비요금보다 비싸다

입찰 공고를 보면, 군은 T-34의 승전기념일 퍼레이드 준비에 250만 루블을 배정했다. 이는 12대를 점검, 수리할 수 있는 비용이다. T-34의 시간당 공임은 8106루블(현재 환율로 100달러를 조금 넘음)이다. 비교를 해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닛산(Nissan) 또는 오펠(Opel) 자동차의 러시아 공식서비스센터의 시간당 공임은 2,000루블 미만이며, 벤츠의 경우는 T-34의 절반 정도다.

대신 부품가격은 벤츠보다 저렴

그러나 부품을 교체하는 경우라면 벤츠는 T-34에 완패한다. T-34 정비를 위한 소모품의 가격은 겨우 2,926 루블이다. 소모품 목록을 보면 퓨즈, 전등, 배기장치 가스켓 등 일반 자동차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T-34에는 독특한 소모품 두 가지가 눈에 띈다. ‘콘스탈린 윤활유’와 ‘아연도금선’이 그것이다.  아연도금선은 소련/러시아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물건이다. 아연도금선은 공장에서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지만 운행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모든 것을 지탱하고 고정시키기 위해 절연테이프와 함께 사용된다.

‘조국을 구한 노장(老將)’ T-34...이젠 ‘집중 케어’가 필요해

T-34가 최신 자동차와 겨룰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고장률이다. 이미 노후화된 T-34는 꼼꼼하고 전문적인 정비를 요한다. 승전기념일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모든 T-34 전차는 총 26시간이 걸리는 2회의 점검을 받게 된다. 정비 계약 종료일이 5월 12일인 점을 감안할 때 점검은 퍼레이드 전, 도중에 수시로 그리고 아마도  후에도 이뤄질 것이다.

T-34는 최초 프로토타입이 1939년에 나왔으며 무려 1993년까지 기록적으로 오랜 기간 소련/러시아군에 실전배치됐다. T-34는 총 2만 5,914대가 제작되었고 그중 상당수가 구소련 전역과 동유럽 국가들에서 2차 대전 기념 설치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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