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유럽 MD망 구축 강행 위협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2년 동안 새로운 미사일방어 시스템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의 A-135 ‘아무르’를 대체할 새 MD 시스템에는 ‘A-235’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현재 작업은 사실상 A-235 시스템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RTTs-181M 개발과 ‘사몰료트-M’ 개발 두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는 요격미사일용 신형 탄두 설계가 포함되어 있다. 개발작업이 극비로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차세대 MD 시스템의 구성요소에는 ‘돈-2NP’ 레이더의 개량형 수신부와 송신부 키트가 포함될 것이다. 돈-2NP는 머지 않은 장래에 ‘돈-2M’ 레이더로 대체될 것이다. 전산지휘센터들에는 노후한 ‘엘브루스-2’ 컴퓨터 대신 신형 슈퍼컴퓨터 ‘엘브루스-3M’가 배치된다. MD 시스템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탐지 위성시스템 ‘타이가’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A-235 시스템의 방어전력은 원거리, 중거리, 단거리 3개 제대(梯隊)로 구성된다. 51T6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장거리 요격미사일은 최대 1,500km 거리, 800,000m 고도 상의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신형 발사시스템 58R6의 중거리 요격미사일은 최대 1,000km 거리, 120,000m 고도 상의 목표물의 공격을 위한 것이다. 근거리는 53T6M 또는 45T6(53T6 기반) 요격미사일로 엄호될 것이다. 그 활동반경은 최대 350km다. 정점고도에서 요격 범위는 40,000~50,000m에 이를 수 있다.
원거리 요격미사일에는 핵탄두, 중단거리 미사일에는 운동에너지탄두가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은 지난 2014년 8월 A-235 ‘사몰료트-M’ 시스템을 위한 신형 요격미사일 시험발사 시작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러시아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은 1971년 실전배치되어 모스크바 및 중부산업지대 방어시스템에 편입되었다. 레이더 5N20 ‘돈-2N’,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감지 위성 ‘오코’, ‘오코-1’와 연결된 ‘엘브루스’와 ‘자랴’ 컴퓨터 구동 전산지휘센터 5K80 2곳, 그리고 원거리 요격미사일 51T6 32기와 근거리 요격미사일 53T6 68기로 구성되어 있다.
요격미사일 51T6(A-925) ‘아조프’(나토 코드명 SH-11/ABM-4 GORGON)는 대기권 밖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 미사일은 운용기한 만료로 2002~2003년에 걸쳐 현역에서 퇴역했다. 그러나 지하 발사기지는 그대로 보존됐으며 신형 원거리 요격미사일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
근거리 요격미사일 53T6(PRS-1)(나토 코드명 SH-08/ABM-3A GAZELLE) 또한 그대로 현역 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