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첫 위성 발사 시기 연기 지시

알렉세이 니콜스키 / 리아 노보스티
현재 건설 중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감사단과 함께 방문 시찰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말로 예정되어 있던 첫 로켓 발사를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한에 맞추기 위한) 극한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양질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서두르다가 심각한 리스크를 안는 것보다 낫다는 점에서 이에 동의했다.

아무르 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건설 현장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사 기한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과 관련 첫 로켓 발사를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이날 대통령에게 "극한의 노력"을 기울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첫 로켓 발사가 금년말에 성사되도록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거창한 성공 보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양질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이렇게 합시다. 상수공급, 전력공급과 관련된 작업을 완수하세요. 그리고 로켓 발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첫 발사는 2016년 봄 정도로 조정하십시오. 만약 우주과학이 날(4월 12일)에 맞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 관계자들은 수 차례에 걸쳐 공기 연장에도 불구하고 연말 로켓 발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번 시찰에서 푸틴 대통령도 과거 공사 기간이 8개월이나 늦춰졌던 것에 비해 현재 4개월로 줄어들어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는 점에 관심을 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또한 완공 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서두르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특히 건설에서는 그렇다. 부실공사의 결과는 그것을 고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본지와이 인터뷰에서 치올콥스키 러시아우주과학아카데미 부회원 안드레이 이오닌이 지적했다. 그는 또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기본적 용도는 유인 우주선 발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과제들의 경우 이웃국가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플리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인 우주선 발사 시기(당초 2018년 정도로 예정)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오닌 부회원은 "유인 우주선 발사 시기가 5년 연기됐다는 사실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주용도를 생각해볼 때 이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첫 로켓 발사의 경우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 공기 연장으로 인해 이제 유인 우주선 발사 시기는 2023년으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건설은 2010년 시작됐다. 보스토치니는 러시아 최초의 민간용 우주기지로 러시아의 우주공간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가능케해줄 예정이다. 2013년 보스토치니 건설을 둘러싼 일련의 스캔들이 불거졌다. 공금횡령, 권한남용, 임금체불과 관련된 20건의 형사소송이 제기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 220명 이상의 공무원이 책임을 추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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