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 북극 수중 통제지역 확대 중

mil.ru
북극을 향한 투쟁은 해상뿐만 아니라, 해저공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학자들은 UN의 담당기관에서 러시아의 북빙양 해저대륙붕 경계선 확장을 주장하고, 산업계는 북극 대륙붕의 거대한 천연자원 곳간 개척을 준비하고, 군은 이 모든 국부를 수호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적을 이기려면 먼저 탐지해야 한다. 그런데 공중과 해상 영역에서 이 일을 충분히 쉽게 할 수 있는 반면, 수중 시설물을 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수중음파탐지기는 탐지거리 면에서 그 동류인 레이더에 한참 못 미쳐서, 보이지 않는 수중의 적을 제때 발견하고 파괴하려면 종종 엄청나게 힘든 노력을 해야만 한다.

자국 해군기지와 주둔지의 엄호를 목적으로 러시아에서는 1950년대부터 고정식 수중음파 탐지기와 시스템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바로 이 기기들이 적 잠수함의 이동을 탐지 및 감시하고, 또한 연안해역 및 연안 인프라 시설물 접근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었다.

이 시기에 소련 해군에는 최초의 수중음파탐지기 ‘볼호프(Волхов)’가 배치됐다. 볼호프는 그 이후 이집트와 중국에 공급됐다. 1960년대에 해군은 MG-407 및 MG-409 탐지기, 또 안테나 직경 약 20m, 최대 배수량 500톤인 원형주사 탐지기 ‘아무르(Амур)’, 북빙양 빙하 가장자리 지역의 적을 확실하게 탐지한 경계선 탐지기 ‘리만(Лиман)’(나중에 ‘리만-M’ 버전이 나옴)을 공급받았다. 이 분야 러시아 개발품의 정점은 고정식 탐지기 ‘아감(Агам)’과 ‘드네프르-M’이었다.

소련 붕괴와 급격한 재정지원 감축 이후 이 분야의 작업은 완전히 중단되거나, 실용화가 심각하게 지체됐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현대화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군 지도부는 러시아 해양국경의 다양한 구역에서 수중상황을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도 떠올리게 됐다.

원거리 수중음향 장벽

북극해에서 강력한 고정식 수중음향장치의 탐지 가능 지역을 확대하기로 결정됐다는 사실이 얼마 전 알려졌다. 이 수중음향장치는 대양의 먼 곳으로 나와 있는 안테나 덕분에 러시아 해안에서 수십 해리, 심지어 수백 해리의 수중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벌써 두 번째 고정식 수중음향시스템 MGK-608M이 북해함대에 배치된다. MGK-608M은 ‘아톨(Атолл)’ 연구소 개발품이다. 러시아 정보통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원격부는 해안선에서 160km나 나올 것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의 통제소는 세베로모르스크에 위치할 것이며, 시스템 운용에는 단 4명의 인원으로 충분하다.


MGK-608M (사진제공=Press photo)

이 시스템의 수출용 버전 MGK-608E는 금년 여름 개최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군사해양전시회에서 성공리에 선보였다. MGK-608E는 해저 바닥에 설치되는 여러 개의 안테나 배열이며, 안테나 배열은 수신기들로 구성된다. 이 수신기는 해안에서 수십~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설치가 가능한 수중청음기이다.

시스템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특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패키지, 즉 시스템의 뇌는 해저 상황은 물론 해상 상황의 정보도 통합할 수 있으며, 또한 공중, 지상 및 심지어 우주 상황 정보도 통합할 수 있다. 상황을 분석하고, 기동부대로의 표적지정 전달을 포함한 다양한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러한 통합 시스템 덕분에도 러시아군 북극사령부는 북극 방향으로부터의 어떤 위협으로부터든 국가를 안정적으로 수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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