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제군사경연대회 폐막... 17개국 참가, 육해공 14개 종목에서 군사기술 및 기량 겨뤄

예브게니 비야토프/리아 노보스티
지난 15일 모스크바 근교 알라비노 훈련장에서 국제군사경연대회 폐막식이 열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메달 대부분을 차지했다. 2위는 중국, 3위는 벨라루스가 차지했다. ‘군사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군사경연대회는 총 14개 종목에서 경연이 이뤄지며 경기는 러시아의 여러 군관구 소속 10개 훈련장에서 진행됐다.

국제군사경연대회(Армейские международные игры)는 올해 처음 열린 대회로 이미 예전부터 실시되고 있는 전차 바이애슬론, 항공 다트, 카스피해 경주 같은 인기 군사응용 종목들을 한 데 모은 것이다. 대회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 17개국에서 온 57개 팀이 참가했다.

전차 바이애슬론

전차 바이애슬론은 군사경연대회에서 당당하게 가장 인기 있고 볼만한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쿠웨이트 팀 T-72B 전차의 ‘드리프트’, 수상장애물 넘기 및 인상적인 뒤집기(다행히도 전차와 승무원 피해는 없었음)는 눈 깜짝할 사이에 SNS를 타고 퍼졌다. 러시아는 개인경주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국산 전차를 타고 출전한 유일한 팀인 중국 팀도 나쁘지 않은 경기를 보여줬다. 중국의 ‘타입-96A(Type-96A)’ 전차는 지난 해처럼 경기 중에 무한궤도가 날아가 버리는, 주인들에게 유쾌하지 못한 깜짝쇼를 벌이는 일은 없었지만,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예상을 뒤엎고 전차 바이애슬론 동메달은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팀을 밀어내고 세르비아에 돌아갔다.

‘수보로프 습격’ 및 ‘개방수역’

모스크바 근교 알라비노 훈련장에서는 또한 ‘수보로프 습격(Суворовский натиск)’이라는 명칭의 보병전차 경주도 열렸다. 러시아, 중국, 베네수엘라의 기계화 보병들은 누가 가장 보병전투차량(IFV)을 능숙하게 운전하는지를 두고 경쟁했다. 이들은 약 22km에 달하는 코스를 달리면서 장애물을 통과해야 했다. 금메달은 러시아, 은메달은 중국, 동메달은 베네수엘라에 돌아갔다.

오카 강변에 있는 무롬 시에서 열린 공병부대의 경기 ‘개방수역(Открытая вода)’도 알라비노에서 열린 경기만큼 볼 거리가 많았다. 이 경기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및 중국 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의 과제는 주어진 시간 내에 장비와 부상자를 도하선으로 수송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가상의 적의 ‘폭탄투하’와 ‘공격’ 속에서 이뤄진다. 결승전 결과 1위는 러시아, 2위는 중국, 3위는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항공 다트, 공중전의 대가와 카스피해 컵

비행능력을 선보이는 경기 ‘항공 다트(Авиадартс)’는 예상 외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러시아 조종사들이 10개 종목 전체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목은 공습기, 전투기, 전술폭격기, 육군 수송전투헬기, 육군 전투헬기, 장거리항공기, 군수송기, 곡예비행팀, 곡예비행팀 개인 및 올해 신설된 최고의 항공공학 전문가였다. 전체 순위 2위는 카자흐스탄이었고, 3위에는 중간 집계 당시 선두를 달리던 중국이 차지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5개 팀(베네수엘라, 중국, 파키스탄, 벨라루스 및 이집트)이 ‘공중전의 대가(Мастера воздушного боя)’ 경기에 참가했다. 고사포병 전투부대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서 무기 배치 속도 및 목표물 사격 정확도를 두고 경쟁했다. 각 팀에는 무기를 준비시키고 정확히 사격하는 데 (표적은 대공미사일시스템 ‘스트렐라(Стрела)’) 최대 15초가 주어졌다. 러시아 대공방어 부대가 가장 짧은 시간과 정확성을 보여줬고, 중국과 벨라루스 팀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해상전함 승무원들의 해상기술을 선보이는 ‘카스피해 컵(Кубке Каспия)’에서도 경기는 러시아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동안 전함들은 좋지 못한 기상상황에서 기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대포무기도 사용했다. 1위는 러시아해군 카스피해분함대의 소형 미사일함 ‘그라드 스비야시스크(Град Свияжск)’가 차지했다. 2위는 카자흐스탄 해군이, 3위는 아제르바이잔 해군이 차지했다.

'전투정찰 우등생' 및 '발포의 명장'

러시아가 항상 국제군사대회의 절대적 1위는 아니었다. 여러 부문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앞섰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이 낙하산, 사격무기, 크로스컨트리 이동 기술을 보여준 ‘전투정찰 우등생(Отличники войсковой разведки)’ 경기에서의 집요한 싸움 이후, 중국 팀은 말 그대로 러시아로부터 승리를 낚아챘다. 최종 결과 러시아 팀이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벨라루스에 돌아갔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금년 국제군사경연대회에는 총 279점의 러시아군 무기, 군사 및 특수 장비, 158점의 중국군 장비가 동원됐다.

박격포부대의 경기 ‘발포의 명장(Мастера артиллерийского огня)’에서도 중국 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은 자국 장비인 ‘박격포-곡사포’ 급 자주포 PPL-05였다. 이들은 자주포를 내려서 자리에 세워둘 필요가 없었다. 상기 등급의 장비는 거의 준비시간 없이 발포할 수 있다. 중국 팀 경쟁자들은 차체에 박격포를 싣고 자동차로 이동했고 발포를 하려면 무기를 내려야 했다. 그 결과 러시아가 2위, 벨라루스가 3위에 올랐다.

목표는 군사장비 수출

이번 국제군사경연대회는 무기박람회에서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첨단장비들을 소개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자국 장비를 가지고 참가한 중국팀을 제외하고 다른 참가국들은 기존에 러시아군에 장기간 배치 사용되어온 군사장비를 타고 출전했지만 대회에서 선보인 장비들에 관심을 보인 국가들도 나타났다. 러시아는 사실 잠재적 구매자 모색 및 그들이 차후에 가질 흥미를 목표로 가혹한 장비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쇼윈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듯 하다. 이는 몇몇 국가 군 지휘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도 확인된다(예를 들어 니카라과는 T-72B 전차 구매 의사를 밝혔고, 베네수엘라는 공학장비에 흥미가 있음을 공표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국제군사경연대회는 참가국들 간의 군사기술 협력을 돈독히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대회 과정에서 참가팀들은 자신의 전투기량을 향상시켰으며 이를 다음 시즌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대회가 올해가 첫 회이지만 결코 마지막 회가 되지는 않을 것이며, 이 독창적인 군사기술 응용스포츠 대회의 참가자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우승자 시상과 함께 이번 대회를 갈무리하는 오늘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누구든 손님으로 맞을 준비가 돼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 이 대회를 찾는 이들 모두를 환영한다. 다른 종류의 전장이 아닌 스포츠 정신으로 가득한 이 훈련장에서 여러분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폐막연설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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