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미사일 순양잠수함 안보 위기 땐 실전 배치"

무르만스크주 가지예보에 있는 북해함대 잠수함 수비대. 잠수함 K-51 ‘베르호투리예’는 프로젝트 667BDRM ‘델핀’급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이다. (사진제공=PhotoXPress)

무르만스크주 가지예보에 있는 북해함대 잠수함 수비대. 잠수함 K-51 ‘베르호투리예’는 프로젝트 667BDRM ‘델핀’급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이다. (사진제공=PhotoXPress)

잠수함 병력 1.5배 늘린 러시아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최근 "잠수함 병력을 1.5배 증강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치르코프 사령관은 "전 세계 대양에 배치된 러시아의 전략 및 다목적 핵추진 잠수함 전력은 러시아의 국가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 사이 이들 잠수함의 임무투입 횟수는 2013년 대비 50%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전러시아해군지원운동' 회장을 맡고 있는 해군 대령 출신 미하일 네나셰프는 "2014년과 2015년 초에 군사 훈련 횟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일부 잠수함의 임무 배치 횟수는 1.5배가 더 늘었을 수도 있다"고 일간 브즈글랴드에 밝혔다.

또다른 해군 대령 출신 이고리 쿠르딘 '해병·잠수병 클럽' 회장도 러시아 일간지 브즈글랴드와의 인터뷰에서 "총사령관의 말은 매우 정확하다. 가상의 적들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총사령관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발표한다면 바다 너머 젠 프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러시아 군지도부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러시아는 그만큼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을 것이다. 물론 무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보와 군사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잠수함은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РПКСН, SSBN)이다.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은 갱도에 은닉한 미사일이나 폭격기와는 달리 사실상 파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잠수함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해군은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 15척을 보유하고 있다. 10척은 북극함대, 5척은 태평양함대 소속이다. 북극함대에 현재 프로젝트(머임) 955 '보레이' 1척, 프로젝트 941 '아쿨라' 1척, 프로젝트 667BDRM '델핀' 5척, 총 7척이 실전 배치되어 있다.

태평양함대 전략군은 프로젝트 955 '보레이' 2척과 사용 연한이 거의 끝나가는 프로젝트 667BDR '칼마르' 3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마르' 1척은 현재 수리 중이다. 따라서 사실상 임무를 수행 중인 잠수함은 4척이다. 결국 러시아 해군이 당장 전투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전략미사일 순양잠수함은 11척이다.

이고리 쿠르딘 회장은 "바다에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이 한 척도 배치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으며 그때는 같은 급 잠수함 몇 척이 소속 기지 부두에 정박 상태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잠수함들은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부두에서도 미사일 발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잠수함 정비, 무장 준비, 승무원 준비 등의 이유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잠수함이 한 척도 없었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나셰프 회장은 국가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1990년대 조차 적어도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 1척은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가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을 북극함대와 태평양함대에서 한 대씩, 최소 두 척은 상시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국가안보가 위협을 당하는 경우 함대 별로 세 척씩 바닷속에 장기간 배치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는 "과거 함대들은 재정 문제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잠수함을 대양에 배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국방과 안보를 위해 필요한 만큼의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