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예산 삭감으로 5세대 전투기 ‘팍파’ 구매 계획 변경

(사진제공=Pres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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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가 다시 4.75세대 전투기의 손을 들어줬다. 5세대 다목적 전투기 팍파(ПАК ФА)는 이미 시제품 형태로 군에 공급됐으며 2016년부터 대량 생산이 예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조달 차원의 팍파 구매 계획은 달라진 경제 상황 때문에 수정될 수도 있다.

러시아 국방부의 5세대 전투기 수요는 약 60대로 평가됐다. 그런데 최근 국방부가 구매 대수를 12대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유리 보리소프 국방차관에 따르면, 금년내로 '수호이'사는 T-50 '팍파' 4대를 더 생산할 예정이다(현재 시제품 5대 완성). 팍파의 테스트는 계속 진행될 것이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러시아군은 이전 모델인 Su-35, Su-30 전투기, Su-34 폭격기를 집중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팍파(ПАК ФА)는 글라이더의 독특한 공기역학 구조를 채택한 중(重)형 전투기이다. 외장의 70%가 복합재료로 만들어졌고, 레이더반사면적을 줄이기 위해 무기는 기체 속으로 숨겨졌다. 엔진은 분사모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비행기가 초음속을 낼 수 있도록 해 준다. 능동전자 주사배열 레이더(AESA) '벨카(Белка, 다람쥐)'가 포함된 항공 전자기기 덕분에 한 번에 지상 목표물 4개와 공중 목표물 30개를 따라가 그중 8개를 요격할 수 있다.

보리소프 차관은 "우리로서는 팍파라는 예비품을 보유해 두고, 4.5세대 전투기의 능력을 완전히 활용한 후 다음 모델로 나아가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이제 당분간 5세대 전투기를 자국군에 배치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현재 군에 활발하게 공급되고 있는 Su-35S는 거의 5세대나 마찬가지이며, 아직도 매우 오래 쓸 수 있다." 항공우주장비 전문 월간지 '브즐료트(Взлёт)' 부편집장 블라디미르 셰르바코프가 본지에 전했다. "팍파는 레이더 및 엔진 등에서 여러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제조사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 다음 국방부에 팍파를 제안해야 한다."

그는 이어 팍파 구매 연기가 러시아 국방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F-22 랩터의 구매를 크게 축소했다. 너무 비싼데다 수행할 수 있는 과제가 한정적이고, 강력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가 지출 삭감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된다. 당분간은 국가재정이 과거 수립한 국방조달 프로그램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팍파 생산에 배당된 생산시설 또한 가동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국방부는 다른 주문을 발주함으로써 생산력을 가동시키고 있다. 공장들에서는 4.5세대 전투기들이 조립될 것이다. 2009년 8월 러시아 국방부와 수호이간에 체결된 국가계약에 따르면, 금년내로 공군에 Su-35S 전투기 15대가 공급될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또 다른 수호이사 공장은 러시아 육군에 Su-34 폭격기 대량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육군은 이 전술폭격기 16대를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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