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날렵하게”... 러시아의 비군사용 특수 잠수함 톱 4

(사진제공=AP)

(사진제공=AP)

Russia포커스가 베일에 싸인 러시아의 비군사용 잠수함 네 종을 선정해 그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아보았다.

북극 얼음 밑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가공할 위력의 잠수함 '보레이'와 지상 목표물도 타격이 가능한 다목적 잠수함 '야센', 수백 킬로미터 밖의 적도 탐지 가능한 무소음 잠수함 '바르샤뱐카'... 이와 같은 러시아 공격용 잠수함들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상기한 잠수함 모두 최신 무기를 탑재하고 군사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잠수함 가운데 존재 자체가 베일에 싸인 비군사용 잠수함들이 있다. 이런 잠수함에는 우주비행사 선발 시와 동일한 신체검사위원회를 거쳐 특별히 선발된 경력 5년 이상의 잠수함 승조원들이 타고 있다.

특수 잠수함들은 러시아 국방부 산하 심해연구총국(ГУГИ, Главное управление глубоководных исследований) 소속이다. 심해연구총국 산하 특수 잠수함들은 '운반체(носители)'와 '피운반체(носимые)' 잠수함으로 나뉜다. 원자력 추진 소형 심해잠수함들(АГС, атомные глубоководные станции)이 후자이고, 이를 작전지역으로 운반하는 잠수함들(БС, базы станций)이 전자이다.

프로젝트 1910 '카샬로트'

프로젝트 1910 '카샬로트'(Проект 1910 "Кашалот", 향유고래)는 장기간 심심도 잠항능력을 갖춘 소형 원자력 추진 과학연구용 잠수함 1세대이다. 이 잠수함에는 다양한 로봇, 로봇팔 및 기타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정찰이나 과학적 목적 외에 군 잠수부 수송을 위해서도 사용된다.

K-141 '쿠르스크' 잠수함 사고 당시 '카샬로트' 한 척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투입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1851 '팔투스'

프로젝트 1851 '팔투스'(Проект 1851 "Палтус", 넙치)는 프로젝트 1910이 향상된 버전이다. 특수 정찰 작전 수행, 해군 핵잠수함 순찰 경로 교란, 해저와 침몰선으로부터 인양 작업뿐 아니라 과학기술 임무 수행을 위해 개발되었다. 크기가 작아 전 세계 대양을 누비며 다양한 교란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프로젝트 10831 '로샤리크'

프로젝트 10831 '로샤리크'(Проект 10831 "Лошарик")는 프로젝트 1910과 1851의 후신이다. 단 한 척이 건조됐다(AS-12).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비밀스럽고 특이한 잠수함 중 하나로 꼽힌다. '로샤리크'란 별칭은 소련 시절 만화영화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티타늄 구체 여러 개를 연결한 구조를 하고 있는 잠수함이 나무공을 이어 만든 만화 주인공 '로샤리크'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로샤리크'의 사양과 능력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하지만 이 잠수함이 심심도 잠항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적의 심해 통신망을 '찾아내' 해저 케이블을 파괴함으로써 적의 통신을 두절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이밖에 해저에서 기밀장비를 인양할 수도 있다.

2012년 가을 '로샤리크'는 핵잠수함 '오렌부르크'에 실려 '2012 북극' 탐사(экспедиция "Арктика-2012")에 참여했다. 탐사 중 '로샤리크'는 2,500~3,500m 깊이에서 시추 굴착을 했고 토양 표본을 채취했다.

금년 1월 '로샤리크'는 러시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 됐다. 러시아판 '톱기어'에서 '로샤리크' 사진을 발견한 블로거들 덕분이었다. 자동차 전문잡지 '톱기어' 기자들은 새로 출시된 자동차를 시승 중에 해안을 느긋하게 이동 중이던 '로샤리크'를 그 정체도 모르는 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은 2007년에 찍은 것이었는데, 그것이 '로샤리크'라는 사실은 최근에야 밝혀졌다.

BS-136 '오렌부르크'

원자력 추진 잠수함 BS-136 '오렌부르크'는 소형 심해잠수함을 임무수행 해역으로 운반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오렌부르크'는 선체 안에 소형 잠수함을 '싣고' 특수 작전지역으로 운반한다. '오렌부르크'는 애당초 프로젝트 667BDR(Delta-III)에 따라 건조됐는데, 2002년에 프로젝트 09786으로 개조됐다. 이때 미사일 탑재실이 해체되고 그 대신에 소형 핵잠수함 수송칸과 안락한 거주 공간이 설치됐다.

2012년 '오렌부르크'는 심해잠수함 '로샤리크'를 과학탐사 '2012 북극'가 진행 중인 해역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관련 기사 >>> 러시아, '육해공 핵 트리플' 강화한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