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조기경보기 A-100 금년내 테스트 시작

(사진제공=마리나 리스체바/타스)

(사진제공=마리나 리스체바/타스)

이미 오래 전부터 러시아 공군이 고대하던 신형 조기경보기(AEW) A-100 ‘프레미예르(Премьер, '총리, 주연배우')’의 시험비행이 2015년에 시작된다는 사실이 얼마 전 알려졌다. A-100은 2016년부터 1980년대 중반부터 사용 중인 A-50 ‘시멜(Шмель)’을 대체하게 된다. A-50과 A-100의 유사점은 외관뿐이다.

A-100은 개량된 수송기 Il-76MD-90A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기체가 더 길어졌고, 날개 밑에 신형 절약형 엔진이 달려있으며, 조종실은 과거의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 LCD형 통합전자장비(стеклянная кабина, glass cockpit)가 장착됐다. 신형 항공기 A-100은 공중 및 지상, 수상 목표물의 탐지와 식별, 추적, 그리고 모든 유형의 전투기 및 폭격기, 공격기와 특수항공기, 무인기의 제어를 목적으로 한다.

금년 안에 A-100 테스트 비행이 시작된다는 사실은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 공군 대변인 이고리 클리모프 대령에 의해 전해졌다. A-100은 내년 이미 군에 시험 투입될 예정으로 금년 가을 타간로크 항공기공장에서 Il-76MD-90A 첫 양산기에 무선 전자장비 시스템를 장작하는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A-100 공급 시기가 예정보다 앞당겨졌다는 사실이다(이전에는 2017년에야 가능할 것이라 예상됐다). 러시아 공군은 '프레미예르'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최첨단 무선전자장비가 탑재된 A-100은 전투기의 눈과 귀, 심지어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러시아가 공군 전투기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인만큼 그에 걸맞는 신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EW&C)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타간로크 과학기술센터가 '베가-M' 산학연합과 공동으로 러시아 공군을 위해 신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한다는 결정은 2004년에 내려졌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뿌리는 미국의 압력에 의해 이스라엘이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용 A-50I 항공기를 위한 위상배열레이더 공급을 포기해야만 했던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로서는 러시아가 자국군을 위해 그러한 장비를 구매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수출계약이 러시아 제작사들을 구했다. 1년 후 이스라엘과의 협력은 어쨌든 나름의 결실을 맺었지만, 덜 민감한 방면에서 이뤄졌다. 이스라엘 엘타(Elta)사의 EL/W-2090 펄스 도플러 레이더가 장착된 러시아 항공기 A-50EI가 생산돼 인도에 공급된 것이다. 러시아 당국이 비슷한 성능의 국산 조기경보기를 개발하기로 결정을 한 것은 아마도 그때였을 것이다.

한편 당시 러시아 군은 방산업계에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요구했는데, 조기경보기의 경우 신형 안테나, 정찰 범위 확대, 체공시간 증가를 원했다. 2011년에야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희소식이 들려왔다. 2011년은 '빵빵한' 디지털 전자장비와 길어진 항속거리의 A-50E 첫 번째 비행이 이뤄진 해다. A-100 개발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공군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젤린 상장이 직접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에 "신형 안테나가 완성됐다. 이전 모델 A-50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능동위상배열 안테나"라고 했다. 그는 또한 항속거리를 늘려줄 신형 PS-90 엔진이 장착된 개량된 수송기 Il-76에 기반하여 A-100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내 무선전자장비와 관련된 모든 것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듯 러시아에서도 기밀사항이다. 사실 프레미예르의 레이더 성능에 관해서 정확히 알려진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우리는 신형 항공기의 무선전자장비를 개발한 '베가' 콘체른 부사장의 말을 참고해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그는 A-100에 관련하여 "세세한 전술·기술 사양에 대해서는 당연히 밝힐 수 없지만, 항속거리, 정확성, 정보처리량 같은 성능은 A-50 및 해외 최고사양 유사모델에 비해 월등히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