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목적 고속 연구용 원자로' 개발 완료 단계

상트페테르부르크 핵물리연구소에 설치중인 연구용 원자로. (사진제공=타스)

상트페테르부르크 핵물리연구소에 설치중인 연구용 원자로. (사진제공=타스)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과 일본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과학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는 주제는 미래 핵연료 주기다. 관련 연구를 진행하길 희망하는 연구기관도 있다. 다목적 고속 연구로(Multipurpose Fast Research Reactor, MBIR)는 이 주제에 딱 들어 맞는다. 러시아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에 다목적 고속 연구로 국제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다목적 고속 연구로 신종 핵연료와 시공재료, 냉각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MBIR을 활용하면 핵연료 주기 폐쇄 프로젝트 실행에 도움이 되는 등 미래에 직면할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연구용 원자로의 기술설계가 마무리됐고 형태도 벌써 정해졌으며 그 사양도 알고 있다. 2015년 봄 설비에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MBIR 프로젝트 감독을 맡고 있는 국영기업 로스아톰의 알렉산드르 투조프 혁신부 차장의 말이다.

한국이 다목적 고속 연구로 센터의 명실상부한 회원국이 되면 MBIR의 특수한 과학적 성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센터의 회원국 가입 혜택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회원국은 원자로의 실험 충전물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회원국의 연구원은 원자로를 방문할 때 약식 절차를 거친다. 또 초기에 가입하는 회원국에 부과되는 '가입료'는 다목적 고속 연구로가 도입된 후에 관심을 보일 국가에 부가되는 것보다 몇 배 더 저렴하다.

2013년 세계 55개국에 걸쳐 248개의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이었으며 세계의 연구로 중 35%는 러시아 기술을 기반으로 건설됐다.

MBIR 대안은 사실상 없다. 러시아에는 60년대 후반에 도입되어 가동된 연구용 원자로 BOR-60이 있긴 하지만, 현재 이 원자로는 점차 자체적 자원 개발을 하는 추세다. 세계적으로도 MBIR의 대안은 한정적이며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중국의 CEFR은 시험로이지 연구용 원자로가 아니다. 인도의 FBTR은 인도 국가 프로그램에 맞춰 운영되며 미국의 FFTF는 가동이 완전히 중단되었고 이미 부분 해체됐다. 그리고 유럽의 MYRRHA는 아직도 기획 단계에 있다. 러시아는 이미 다목적 고속 연구로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미국과 프랑스 학자들은 향후 원자로 연구 프로그램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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