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로켓 ‘앙가라’ 발사 준비완료... 12월 25일 첫 시험발사

(사진제공=Photoshot / Vostock-Photo)

(사진제공=Photoshot / Vostock-Photo)

로켓발사체 ‘앙가라-A5’가 12월 말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중량급 로켓 앙가라-A5는 8톤 이하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며 러시아 상용 발사체에 높은 경쟁력을 보장해 줄 것이다. 2025년 이후에는 현재 이용 중인 발사체 ‘프로톤-M’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다.

지난 11월 1일 흐루니체프 국립우주과학센터 지도부는 최신 러시아 중량급 로켓 '앙가라-A5'을 오는 12월 25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에게 보고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 정보정책부는 비행시험에서 로켓이 10회 발사될 예정이며, 그 중 2회는 탑재체 모형을 이용해, 나머지는 실제 위성을 이용해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주로켓 설계자

현재 앙가라 계열에는 용도와 적재중량이 서로 다른 몇 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 로켓제작사상 최초로 모듈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범용로켓모듈 URM-1과 URM-2의 개수를 여러 가지로 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URM-1에는 로켓엔진제작사 '에네르고마시'가 개발한 RD-191 엔진이, URM-2에는 보로네시의 화학자동화설계국이 제작한 RD-0124A엔진이 탑재돼 있다. 이 엔진들은 친환경적인 산소-케로신 연료로 움직인다.

앙가라 계열의 기반은 중량급 3단 로켓 앙가라-A5다. 앙가라-A5는 처음부터 '프로톤' 로켓을 대체할 현대적 로켓으로서 제작됐다. 프로톤은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관계로 활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제작에 러시아 부품만 사용된 앙가라-A5는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것이다. 앙가라-A5는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현재 '프로톤-M'이 운반하고 있는 모든 3톤 이하의 상업위성, 군사위성, 국가위성을 정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초기단계에서는 가속블록 '브리즈-M'을 사용하지만, 장래에는 중량급 산소수소 블록 KVTK를 사용할 계획이다. KVTK를 사용하면 4.6톤 무게의 위성을 정지궤도로 쏘아올릴 수 있다.

앙가라 계열의 가장 최근 모델인 경량급 2단 로켓 '앙가라-1.2'는 모든 3.8톤 이하 러시아산 최신 위성과 시험 위성을 저궤도에 운반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제작 중이며 첫 비행 샘플의 지상실험 단계에 있다. 비행시험은 2016년에 시작된다.

중간급 3단 로켓으로 적재중량 15톤 이상인 '앙가라-A3'은 설계 단계에 있다.

앙가라 계열 로켓들의 비행시험은 사실상 한국의 주문에 따라 URM-1 모듈을 기반으로 경량급 발사체 KSLV-1(Korean Satellite Launch Vehicle-1)이 개발된 2009년에 시작됐다. KSLV-1은 2013년까지 3회 발사됐다.

2단 로켓 '앙가라-A5.2'는 18톤 이하 탑재체의 운반이 목적이다. 원칙적으로 차세대 미래형 유인 우주선 'PTK NP(차세대 유인수송선)'를 궤도에 운반할 수 있으나, 아직 이에 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중량급(중량급과 초중량급 사이) 2단 로켓 '앙가라-7.2'는 1단에서 URM-1 모듈 6개가 장착된다. 본체의 구성에 따라 유효 중량 35톤~50톤을 궤도로 운반할 수 있다. 미래형 유인 달착륙 프로그램의 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경쟁모델들보다 가격 경쟁력 있어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의 범용 발사대 외에도 앙가라-A5를 위해 2016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대 2기의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앙가라-A5는 액체산소-케로신 및 액체산소-액체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미래형 가속블록을 사용해 가장 인기 있는 궤도인 천이궤도에 8톤 이하 위성을 운반할 수 있어 러시아산 발사체의 경쟁력을 오랫동안 보장할 것이다.

엔진 및 제어 시스템처럼 최고가의 장비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모듈 방식을 통해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는 앙가라-A5 양산모델의 발사비를 9500만 달러에서 1억 800만 달러로 잡고 있는데, 이는 프로톤-M의 발사비와 비슷하다. 해외 모델들은 대부분 이보다 훨씬 비싸다. '아틀라스 V 552'의 경우 1억 8000만~1억 9000만 달러, '델타 IV-헤비'는 2억 3000만~2억 5500만 달러, '아리안 5ECA'는 2억 1000만~2억 2000만 달러가 든다.

시험이 끝나고 양산이 시작되면 앙가라-A5는 기술사양 및 경제지표에서 해외 경쟁 모델들에게 뒤쳐지지 않을 것이며, 어느 부분에서는 앞서기도 할 것이다(저궤도에 운반할 수 있는 유효 중량 등).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앙가라-A5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첫 단계에서 앙가라의 발사는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을 것이나, 차후 프로톤-M과 비등한 양의 과제를 수행하게 될 것이며, 2020~2025년 이후로는 오랫동안 사용돼 온 프로톤-M을 완전히 밀어낼 것이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