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톤-M’ 또 추락… 이번엔 최고가 러 위성 싣고 발사 10분 만에

(사진제공=이타르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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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프로톤’ 로켓 발사체를 이용한 위성 발사가 무기한 연기되었다.

지난 16일 새벽 러시아 통신위성 '엑스프레스-AM4R'을 궤도로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가격이 2억 유로가 넘는 고가의 위성이 소실되었다.

중(重)형급 로켓발사체 프로톤-M은 인공위성을 지구궤도, 그후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리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다. 흐루니체프 우주센터가 개발한 프로톤-M은 러시아 연방위성은 물론이고 외국 상업용위성 발사에도 이용되어 왔다.

"3단 로켓 분리 과정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으며, 통신위성 엑스프레스-AM4R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국가위원회 전문가들이 원격측정자료를 분석하면서 사고의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공식 성명에서 밝혔다.

연방우주청 소식통이 리아 노보스티에 전한 바에 따르면, 위원회의 원인 규명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로켓발사체 프로톤-M을 이용한 위성 발사는 전면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5일로 예정된 러시아 통신위성 '엑스프레스-AM6' 발사는 무기한 연기되었다.

프로톤 로켓의 설계·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흐루니체프 우주센터(ГКНПЦ им. М.В. Хруничева)는 이번 사고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2014년 한 해 프로톤을 최대 6번 발사하여 외국 통신위성 투르크사트-4A, 인머샛-5F2, 투르크사트-4B, 아스트라-2G, 멕스사트-1, 인머샛-5F3을 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었다.

프로톤 대체할 로켓발사체 아직 없어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가까운 RBTH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 원인이 빠른 시일 내 규명되거나 좁혀지지 않을 경우 고객들은 원인 규명이 끝나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다른 위성발사 서비스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에서 프로톤-M을 대체할 만한 로켓발사체는 없다. 최신형 로켓발사체 '앙가라'가 프로톤을 대신할 수도 있으나, '앙가라'는 아직 시험 발사 단계에 머무르고 있고, 첫 번째 발사는 2014년 6월로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앙가라를 이용한 상업위성 발사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유일한 해법은 프로톤을 개량하는 것이라고 연방우주청의 전문가는 말한다.

러시아가 현재 사용중인 로켓발사체는 프로톤 외에도 소유즈가 있다. 하지만 한번 발사로 더 많은 위성을 궤도로 쏘아올릴 수 있는 프로톤과 달리 소유즈는 등급도 다르고 화물적재능력도 훨씬 적다. 소유즈를 이용하게 되면 발사 비용이 상당히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무게 5.7톤의 통신위성 엑스프레스-AM4R은 러시아 국영기업인 '우주통신(Космическая связь)' 발주로유럽위성제작회사인 EADS 아스트리움이 제작한 것으로, TV라디오 방송 및 인터넷, 전화용 통신위성이며 2014년 발사된 세 번쨰 '엑스트레스' 위성이었다. 엑스프레스-AM4R의 수명은 15년으로, 이번 사고로 소실된 위성의 가격은 2,880만 달러(10억 루블) 이상이다. 사고위성은 78억 루블(2억 2,470만 달러) 상당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엑스프레스-AM4R은 2010년 이래 프로톤 발사 실패로 소실된 12번째 위성이 되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프로톤 사고의 대부분이 가속블록 '브리즈-M'과 'DM-03'의 고장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프로톤-M 자체의 문제가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은 약 1년 전 발생한 사고 단 한 건으로, 당시 발사 직후 발생한 문제 때문에 위성을 실은 프로톤-M이 발사장에서 2.5km 떨어진 곳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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