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러시아를 위한 안내서

2011년 러시아가 제작한 우주장치가 경제·사회, 과학, 국방 분야의 수요를 40% 충당했다면, 2030년경에는 그 수준이 95%로 올라야 한다. (사진제공=로이터)

2011년 러시아가 제작한 우주장치가 경제·사회, 과학, 국방 분야의 수요를 40% 충당했다면, 2030년경에는 그 수준이 95%로 올라야 한다. (사진제공=로이터)

러시아 우주산업 관련 부처 내에 또 한 차례의 인사개편이 준비중인 이유는 무엇인가? 우주산업 발전구상 공개 공모전에서 과연 러시아 우주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안내자가 나타날 것인가?

전면 개혁에 들어간 러시아 우주산업이 새롭고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히 우주로켓장치의 개발, 생산, 유지보수에 관계뙨 모든 관련 기관들의 관리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주에서 무엇을 하려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은 여전히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지난 1월 중순 러시아 정부는 연방우주청(Роскосмос)의 권한을 신설 '통합로켓우주공사(Объединенная ракетно-космическая корпорация, ОРКК)'로 분할하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12월 초 승인된 대통령령에 따르면, 통합로켓우주공사는 "국내외 정부 및 기타 발주자를 위한 군용, 병용(竝用), 학술용, 경제·사회적 용도의 우주로켓 장치의 개발, 생산, 실험, 공급, 개량, 판매와 유지보수, 품질보장 및 사후수리를 맡게 된다." 또한 첨단 우주장치 개발 시 단일 기술 정책을 실시하는 책임도 주어진다. 한편, 연방우주청은 우주로켓분야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의 발주자의 역할을 맡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올레크 오스타펜코 연방우주청 청장과 이고리 코마로프 부청장과 회동에서 다음과 같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산업은 거대한 사업이다. 여기서 실수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최대한 신중하고 주의깊게 우주산업 전체를 파악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를 통해 우주산업이 기술적으로도 최고가 되고, 조직성을 갖추고, 재정·경제적 측면에서도 현대적 요구사항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설 통합로켓우주공사의 사장으로 코마로프 현 연방우주청 부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우주로켓분야의 대대적인 개혁과 연방우주청 내 인사개편이 시작된 것은 작년 7월이다. 당시 국방 및 우주 분야를 총괄하는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연이은 우주발사체 사고와 관련하여 연방우주청 지도부가 우주산업의 발전에 대한 명료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우주개발 철학'...집단지성에 묻다

2013년 막바지에 연방우주청은 국가우주산업 발전구상 공모전을 열고 우승 상금으로 8억 8,300만 루블(약 273억 원)을 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 공고는 국가조달 사이트에 게재되었다. 공모전 참가조건을 살펴보면, '구상안'은 "2030년까지 러시아와 외국의 우주 연구 및 개발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마련된 것이어야 한다. 출품작 심사는 오는 2월 13일 있을 예정이다.

2011년 러시아가 제작한 우주장치가 경제·사회, 과학, 국방 분야의 수요를 40% 충당했다면, 2030년경에는 그 수준이 95%로 올라야 한다. 한편, 큰 파장을 몰고 온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 추락 사고가 재현될 것을 염려해서였는지, 우주산업 결정권자들은 태양계 행성 연구와 관련한 15개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우주산업은 공모전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이 직면한 절실하며 근원적인 문제에 해답을 구하려 하고 있다. 과연 '우주적' 집단지성이 어떤 큰 그림을 내놓을지는 이제 얼마 후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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