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지원 전투차량 ‘터미네이터-2’ (사진제공=타치야나 안드레예바/로시스카야 가제타)
지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니즈니타길에서 열린 국제 무기·군사장비·탄약 전시회 '2013 러시아무기박람회(Russian Arms Expo 2013, RAE 2013)'에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독보적인 군사장비들이 여럿 소개됐다. 전시회 관람객들을 놀라게 한 러시아제 신제품 '톱 5'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T-72 탱크의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된 신형 탱크지원전투차량 BMPT-72, 일명 '터미네이터-2'가 RAE 2013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BMPT-72는 강력한 화력을 갖췄으며 시가지 전투에서 수류탄병으로부터 탱크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계화보병부대에 편제되어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BMPT-72와 기존 모델 '터미네이터'와의 최대 차이점은 한층 개선된 화력제어 시스템, 소화기 포탄이나 탄피로부터 완벽방어된 유도미사일 발사장치, 그리고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탑승병 수를 들 수 있다. 전투중량은 48톤에서 44톤으로 줄었으나 방어능력에는 차이가 없었다. .
'터미네이터-2'는 특히 연식은 오래됐지만 아직도 꽤 믿을만한 T-72를 무기고에 보유한 국가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신기술을 이용하여 이들 국가들은 단시간에 최소비용으로, 또 실질적으로 새 전차를 구입하지 않고도 자국 육군을 초현대적화된 군대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륜형 중형 보병전투장갑차 BMP '아톰' (사진제공=타치야나 안드레예바/로시스카야 가제타) |
개념설계 '아톰(АТОМ)'은 RAE 2013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하나다. '아톰'은 차륜형 중(重)형 보병전투장갑차로 프랑스와 러시아가 합작으로 개발했다. 무게 30톤인 4축 장갑차이며 주야간 관계없이 정지상태와 이동상태에서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57mm 포로 무장됐다. 사격속도는 분당 140발이며, 사거리는 6km이다. 엄청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완전 무장한 병사 8명을 실고 물을 건널 수 있는 수륙양용형이다. 그리고 대구경 탄환 및 지뢰 폭발에도 끄떡 없게 설계됐다. 제작자들의 말에 따르면, 방어력은 더 강화될 수도 있고, 화력을 높이면서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한다.
SPM은 궤도식 소방차량으로 훌륭한 장갑방어력을 갖췄다. 전차 T-72와 T-80의 부품을 사용하여 제작됐으며 승무원 3인이 탑승하여 운행할 수도 있고 원격제어로봇처럼 움직일 수도 있다.
특수 로봇 소방시스템 SPM (사진제공=타치야나 안드레예바/로시스카야 가제타) |
극한상황에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고, 특히 원격제어까지 가능한 이토록 강력한 차량은 러시아 외 세계 어느 곳에서도 생산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무인 소방차가 즉시 투입되어야 하는 비상상황은 매우 많다. SPM은 탄약 폭발이 일어난 무기고, 대화재의 진앙지, 석유 및 가스 채굴 지역 및 인체에 유해한 물질의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곳 등 가장 위험한 조건에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련이 생산한 수륙양용전차 PT-76는 전세계에 상당히 많은 수가 보급된 기종이다. 당시 물에 뜨는 전차를 생산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 PT-76은 완전히 노후했다. 이제 러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수륙양용전차는 2S25 '스프루트'가 될 것이다.
대전차 자주포 2S25 '스프루트' (사진제공=타치야나 안드레예바/로시스카야 가제타) |
'스프루트'는 물속에서는 시속 9km, 도로에서는 시속 70km로 이동할 수 있다. 공수부대와 해병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됐고 3인을 태울 수 있다. 경장갑이 채택됐고 강력한 125mm포로 무장돼 있다. 비행기 공수가 가능하며, 착륙시 내부에 타고 있는 승무원들은 안전하다.
'아레나-E'는 수출용으로 특별 제작된 능동형 전차방어시스템이다. 러시아는 탱크에 날아드는 성형수류탄 및 유도미사일을 확실하게 파괴하는 방어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능동형 전차방어시스템 '아레나-E' (사진제공=타치야나 안드레예바/로시스카야 가제타) |
신형 '아레나-E'는 기존 모델과 외관이 완전히 다르다. 방어시스템이 예전처럼 포탑 위가 아니라 포탑 측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콜롬나 공학설계국은 현재 성능 면에서 '아레나-E'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