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톤-M 왜 떨어졌나?

“프로톤-M 추락, 조립 결함이 원인” (사진제공=AFP/East News)

“프로톤-M 추락, 조립 결함이 원인” (사진제공=AFP/East News)

러시아 로켓 발사체 잇따른 추락 원인에 대한 민간 전문가들의 견해

"로켓 발사체 프로톤-M의 결함은 조립 단계에서 발생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산업시설안전자문기업인 GCE그룹 알렉산드르 모스칼렌코 사장과 GCE그룹 과학연구팀의 알렉세이 이사코프 소장의 견해다. 두 사람은 과거 러시아 군의 로켓 복합체 유지 및 보수 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프로톤-M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세계 최고의 엔진이 장착돼 있습니다. 프로톤-M의 추락은 가속블록 작동 단계에서 일어났는데 가속블록은 보스토크나 소유즈 때와 마찬가지로 묶음방식으로 조립됐습니다. 이처럼 완벽한 기계가 갑자기 고장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발견할 수 있는 설계 상의 모든 결함은 여러 차례의 시험을 거치면서 모두 오래 전에 해결됐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사고 원인은 생산 공정의 실수일 거라는 거지요. 다시 말해 품질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사코프 소장이 이같이 전했다.

프로톤-M 추락  (동영상제공=YouTube)

"일반적으로 로켓 추락이 일어나는 고도는 더 높습니다. 가속단계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은 발사체 개발 초기에나 있는 일입니다. 프로톤-M은 실용화된 지 오래된 로켓입니다." 모스칼렌코 사장이 밝혔다.

모스칼렌코 사장은 사고의 피해가 훨씬 더 심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여타 액체 연료 로켓과 마찬가지로 프로톤-M의 연료도 '헵틸'로 더 잘 알려진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과 산화제 사산화질소(N2O4)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UDMH 자체로도 유독성 물질이나 둘 중에 더 위험한 것은 산화제인 사산화질소다. 사산화질소는 강한 독성과 부식을 일으키는 강산성 물질이다.

다행히 폭발로 인한 연소로 이 두 성분이 결합해 유독가스가 중화되는 효과를 낳았다. 하지만 연소의 결과 멘델레예프 주기율표 상에 있는 모든 종류의 원소가 대기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바람이 구름을 완전히 분산시켜 줄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수도 있었다. 연료 저장 탱크 중 하나만 감압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 중화 되지 않은 유독 가스가 대기로 분출되어 결과적으로 환경재앙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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