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화는 러시아 문화뿐 아니라 전 유럽의 중세시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요소이다. 러시아의 중세는 서유럽과는 다른 시간대를 갖는다.
서유럽과 달리 러시아 예술은 르네상스 단계를 '건너뛰었다'. 러시아의 중세는 고대 루시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10세기 말부터 왕위에 오른 표트르 대제가 문화를 다른 궤도로 전환한 17~18세기까지 이어진다. 표트르 대제의 유럽식 개혁 정책 이후에도 러시아 이콘은 나름의 길을 따라 발전을 거듭했다. 새로이 건립된 정교회 성당들에는 바로코, 로코코, 고전주의, 모더니즘 등 다양한 사조의 특징이 살아있는 이미지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러시아 이콘화의 기본원칙들은 종교예술이 세속예술 보다 우위에 있었던 과거 7백 년 동안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