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 러시아어 교수법 세미나 > 열려

아르세니 브치코프
러한 관계 발전에 있어서 생산적인 협력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러시아어다. 러시아 국립 푸시킨 언어대학교 교수들과 한국의 러시아학자들이 외국어로서의 러시아어 교수법의 최신 경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세미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미네르바 콤플렉스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지난 11월 11-12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글로벌 교육 공간에서의 러시아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연구소가 러시아 국립 푸시킨 언어대학교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양국 국교 수립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나 서울에서 러시아어 교육자를 위한 세미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장은 한국외대에 러시아어과가 개설된 것이 한국 전쟁 직후인 1954년으로 거슬러올라가지만 불과 2년 전에야 러시아 국립 푸시킨 언어대학교와 적극적인 협력이 시작됐다며 “이번 세미나는 한국에서 외국어로서의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모든 이를 위한 러시아어 축제”라고 말했다.

김현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장. 사진제공: 아르세니 브치코프 김현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장. 사진제공: 아르세니 브치코프

김현택 교수는 또한 “우리의 목표는 양국 간에 완벽한 상호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어를 통해, 우리 한국에서는 러시아어를 통해서 말이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러시아어

이번 세미나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비즈니스 러시아어’ 프로젝트 소개였다. 교재 집필진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현장의 요구와 예절을 반영한 ‘생생한’ 대화와 텍스트들로 구성된 비지니스 러시아어 교재가 탄생할 예정이다.

푸시킨 언어대학교 언어교수법센터의 타티야나 코레파노바 교수의 말에 따르면, 기존의 비즈니스 러시아어 교재들은 그 내용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아르세니 브치코프
러-한 공동 설문조사\n아르세니 브치코프 <p>러-한 공동 설문조사</p>\n
푸시킨 언어대학교 언어교수법센터의 타티야나 코레파노바 교수\n아르세니 브치코프 <p>푸시킨 언어대학교 언어교수법센터의 타티야나 코레파노바 교수</p>\n
아르세니 브치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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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파노바 교수는 “기존 교재들을 보면 ‘안녕하세요, 이바노프 씨. 우리는 가격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회화는 모종의 비인격성(impersonality)과 규격화된 화법, 어구 사용의 엄격한 제약을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자면, 거래(сделка)는 ‘맺는(совершается)’ 것이 아니라 ‘체결되는(заключается)’ 것이고, 지불금(платеж)은 ‘지불되고(оплачивается)’ 것, 벌금(штраф)은 ‘납부되고(уплачивается)’, 서류는 ‘제출되고(представляются)’, 서비스는 ‘제공된다(предоставляются)’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며 “우리의 최대 과제는 주요 언어학적 요소들을 실제 비즈니스 회화 상황에 대입한 교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어 교육 포털 사이트’

이번 세미나의 상당 부분이 새로운 러시아어 교수법에 할애됐으며, 그 자리에서 푸시킨 언어대학교의 ‘러시아 교육 포털 사이트(Образование на русском)’가 소개됐다. 이 사이트에서 초급 러시아어에서 고급 러시아어(C2 등급)까지 배울 수 있다. 현재 사이트는 8개 주요 언어로 운영되고 있으며 세계 모든 언어로의 번역 기능도 갖추고 있어 초급자들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한다.

마르가리타 루세츠카야 푸시킨 언어대학교 총장은 “현재 사이트의 한국어판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곧 기존의 8개 언어판에 한국어판이 추가된다. 이는 초중고생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교육 포털 사이트’ 방문객은 세계 195개국에서 4천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포털의 다양한 강좌에서 꾸준히 수강하는 사람이 45만 명 정도다. 포털 강좌 수강을 마치고 수료증을 획득한 사람은 2만 명 정도다.

마르가리타 루세츠카야 푸시킨 언어대학교 총장. 사진제공: 아르세니 브치코프  마르가리타 루세츠카야 푸시킨 언어대학교 총장. 사진제공: 아르세니 브치코프

러한 관계에서 언어의 역할

데니스 부로빈 러시아대외협력청 대표는 이런 종류의 세미나들이 러시아어의 세계 보급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한국 간 인문 교류의 전반적인 확대를 위한 중요한 일보라고 말했다.

부로빈 대표는 “한국에서의 러시아어 교육, 그리고 러시아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통해 무엇보다 양국 청년 세대 간의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담보가 될 것”이라며 “언어 그 자체뿐 아니라 올바른 교수법도 관계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대단한 노력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어과의 타티야나 샴수디노바 강사는 “언어에 선천적인 재능이 있건 없건 누구나 외국어를 완벽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르치느냐다”라며 “러시아어 능력이 있으면 좋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지만 러시아어가 너무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자가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드는 것이 교육자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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