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화제 ‘더블 2(Дубль дв@)’에서 어떤 러시아 영화들을 볼 수 있을까?

'혁명의 천사들' 장면

'혁명의 천사들' 장면

Kinopoisk.ru
러시아 관영신문 로시스카야 가제타가 주최하는 제8회 온라인 영화제 ‘더블 2(Дубль дв@)’에서 저 평가됐거나 많은 관객의 주목을 받지 못한 최신 러시아 영화들이 상영된다. 이들 영화는 4월 3일부터 14일까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모든 영화는 48시간 동안 인터넷에 공개된다. Russia포커스가 영어 자막과 함께 상영되는 가장 흥미로운 온라인 개봉작들을 골라봤다.

‘상자(Коробка)’

출처: Kinopoisk.ru출처: Kinopoisk.ru

국제 영화제에서 대상을 많이 받은 에두아르드 보르두코프 감독의 청춘 스포츠 영화는 길거리 축구가 국가적 편견들과의 싸움에서 ‘오 스포츠여, 그대는 평화로다’라는 구호에 담긴 진실을 입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모스크바의 주거 지역 가운데 한 곳에서 찍어서 따분하고 우중충한 동네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상자’로 부르는 길거리 축구장이 청춘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중심지가 된다. 그러나 이 먼 구석으로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친다. 캅카스 출신 청년들이 이곳에 나타나 자신들도 축구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으로 열기가 고조되면서 게임은 진짜 싸움판이 된다.

‘혁명의 천사들(Ангелы революции)’

출처: Kinopoisk.ru출처: Kinopoisk.ru

알렉세이 표도르첸코 감독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우화는 로마에서 새로운 영화 서술 방식의 발굴자에게 수여하는 ‘미래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상을 받았다. 영화는 시베리아 토착민들에게 ‘신생활’을 이식한 경험에서 나온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신령님들의 말씀에 따라 만일을 대비해 이방인들을 살해했다.

‘누더기 동맹(Тряпичный сою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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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군대 소집에서 생활양식까지 주변의 모든 것에 반항하는 소비에트 히피들의 삶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극작가 미하일 메스테츠키의 데뷔작이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자전적인 요소들을 감추지 않는다. 영화는 질풍노도의 청춘기에 저지른 죄과에 대한 회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시기에 청년들은 공식 구호들과 다르기만 하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가장 환상적인 구호 아래 ‘비밀 동맹들’로 한데 뭉쳤다. ‘누더기 동맹’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어머니에게로 가는 여행(Поездка к матери)’

출처: god-kino2016.ru출처: god-kino2016.ru

이 영화는 미하일 코시레프-네스테로프 감독이 프랑스 스타 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폴로스(‘아델의 삶’)와 영화에 데뷔한 모스크바 ‘소브레멘니크’ 극장 배우 아르툠 알렉세예프를 기용해 만든 실존주의적 ‘로드무비’다. 모스크바에 사는 한 젊은 남자가 오래 전에 가족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 프로방스에 가서 이복 여동생을 만난다. 이 여행은 힘겨운 자아 인식의 길이다. 영화는 국제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는데, 지난 3월에는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를레앙(Орлеа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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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레앙’은 알렉세이 프로시킨 감독이 만든 환상극이다. 영화는 미하일 불가코프의 최고 인기 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사탄으로 나오는 볼란드를 스크린 속에 부활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처형자를 차칭하는 이상한 남자가 오를레앙이라는 떠들썩한 이름의 러시아 오지에 나타난다. 이 작은 도시에서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믿기지 않는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치밀하게 감춰진 인물들과 사회 전체의 종양들이 드러난다. ‘오를레앙’은 이처럼 매우 시의적절하면서도 영원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강렬하고도 풍자적이고 익살스러운 영화다.

‘나의 살인자(Мой убийц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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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자’는 세계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시베리아 머나먼 변방 ‘야쿠티야’를 대표하는 본보기 영화다. 야쿠티야는 러시아 영토의 1/4을 차지할 만큼 크고 영구동토 지역에 있으며 인구 밀집 지역들로부터 아주 많이 떨어져 있다. 그래서 바로 영화 덕분에 우리는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게 된다. 야쿠티야 영화는 현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다른 러시아 영화와 대조적으로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코스타스 마르산 감독의 ‘나의 살인자’는 절묘한 구성과 아쿠트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탐정 영화다. 그는 바로 얼마 전에 한티-만시스크 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요람(Колыбел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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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은 신예 영화감독 아르투르 수호닌의 단편영화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RAW 공상과학영화제에서 이른바 공상과학영화계의 ‘오스카상’을 최근에 받았다. 이보다 전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2015),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2014)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저지구 궤도의 일상생활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 이야기를 최소 예산으로 찍었다. 하지만 촬영감독이 우주가 아닌 세트장에서 주요 장면들을 찍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따라서 행복이란 예산에 있지 않고 재능에 있는 것이다.

영화제 개최 기간: 4월 3~14일

영화제 사이트: https://d2.rg.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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