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방향을 바꾼 꿈들

꿈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경고하는가 하면 위대한 아이디어가 다름아닌 꿈에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 역사를 되돌아보면 위대한 인물들이 꾼 꿈이 결과적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예가 여러 번 있었다.
역사의 방향을 바꾼 꿈들
출처 : 스티브 로빈스/ Flickr.com

이반 뇌제의 운명적인 꿈

죽은 아들 옆에 앉아 있는 이반 뇌제. 출처: 뱌체슬라프 슈워츠/ Wikimedia.org죽은 아들 옆에 앉아 있는 이반 뇌제. 출처: 뱌체슬라프 슈워츠/ Wikimedia.org

러시아 차르 이반 뇌제는 자신이 꾼 꿈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심지어 꿈 해몽가들로 이뤄진 궁정 보좌진을 두기도 했다. 1583년 중병에 걸린 차르는 숨을 거두기 며칠 전에 꿈을 꾸었다. 해몽가들은 그의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꿈이라고 해석했다. 점성가들은 그가 죽을 날(3월 18일)을 내다보았고 그 예측은 정확했다.

죽기 전날 이반 뇌제의 상태가 갑자기 호전됐다. 그러자 차르는 엉터리 해몽을 한 해몽가와 점성가들을 처형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하루가 끝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저녁이 되어 차르는 체스를 두다가 갑자기 쓰려져 죽음을 맞이했다.

부정한 아내 예카테리나 1세

예카테리나 1세. 출처: 장 마르크 나티에르/ Wikimedia.org예카테리나 1세. 출처: 장 마르크 나티에르/ Wikimedia.org

표트르 대제의 두 번째 아내인 예카테리나 1세도 꿈을 믿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연인인 빌림 몬스가 체포되기 2주 전 그녀는 자신의 침상 위에 갑자기 수많은 뱀이 나타나는 꿈을 꾸었다. 그중 가장 큰 뱀이 황후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간신히 뱀을 몸에서 떼어냈다. 그녀는 이를 앞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만 자신은 무사히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을 예견하는 꿈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표트르 대제는 황후의 연인을 참수형에 처했지만, 황후에게는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았다.

죽음을 앞두고 예카테리나 1세는 또 꿈을 꾸었다. 그녀가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데 이미 고인이 된 표트르 대제의 영혼이 나타나 그녀를 하늘로 데려가는 꿈이었다. 그와 함께 하늘을 날던 그녀는 발 아래 땅 위에 갖가지 민족들이 모인 소란스러운 군중 사이에 자신의 아이들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온 것을 직감한 예카테리나 1세는 자신의 사후에 나라 안에 큰 환란이 찾아올 것을 예감했다. 황후는 한 달 후인 1727년 5월 5일 세상을 떴고 러시아에는 35년에 걸친 궁중 쿠데타의 시대가 열렸다.

파벨 1세의 등락

파벨 1세. 출처:  블라디미르 보로비코프스키/ Wikimedia.org파벨 1세. 출처: 블라디미르 보로비코프스키/ Wikimedia.org

1795년 11월 5일 새벽 당시 황태자였던 파벨 1세는 어떤 힘에 의해 자신이 하늘로 들려올려지는 꿈을 꿨다. 그는 아내에게 꿈 내용을 얘기했는데 놀랍게도 그녀도 똑같은 꿈을 꾼 것으로 밝혀졌다. 그날 점심 때가 지나 파벨 1세는 페테르부르크로부터 예카테리나 여제가 갑자기 사망하여 자신이 왕위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받는다.

죽기 전날 파벨 1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꽉 끼고 숨막히는 금은실이 수놓아진 카프탄(러시아식 두루마기)을 입혀놓아 고통으로 울음을 터뜨릴 뻔한 꿈을 꾸었다.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의 과학적 발견

1885년, 드미트리 멘델레예프. 출처: 일리야 레핀/ Wikimedia.org1885년, 드미트리 멘델레예프. 출처: 일리야 레핀/ Wikimedia.org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꿈에서 자신의 유명한 화학원소 주기율표를 보았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는 “화학원소들이 제 자리에 알맞게 배치된 표를 꿈에서 선명하게 보았다. 꿈에서 깨자마자 종이 쪼가리에 꿈에서 본 내용을 적은 후 다시 잠이 들었다. 나중에 표에서 틀려서 고쳐야 했던 곳은 한 곳뿐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멘델레예프의 이러한 솔직함은 역효과를 낳았다. 기자들이 주기율표의 발견을 꿈의 공으로 돌리면서 학자의 노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후 멘델레예프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이 꾼 꿈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고리 시코르스키의 꿈

이고리 시코르스키. 출처: Wikimedia.org이고리 시코르스키. 출처: Wikimedia.org

천재적인 항공기 설계가였던 이고리 시코르스키는 자신이 열한 살 소년이었을 때 꾼 꿈 덕분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됐다고 믿었다.

꿈에서 그는 마치 기선 처럼 양쪽 벽으로 문이 달린 좁다란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하늘을 나는 배에 타고 있음을 깨달았다. 당시 과학자들은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시코르스키는 자신의 꿈을 믿었고 세월이 흘러 다엔진 비행기 ‘일리야 무로메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보잉기와 러시아 투폴레프(Tu)기의 원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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