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 지하관, 2009년 개장

푸시킨 국립미술관

푸시킨 국립미술관

Lori/Legion Media
푸시킨 국립미술관이 창립자 이반 츠베타예프의 꿈인 '미술관 도시' 구현을 위해 크렘린 궁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야심찬 건설 공사를 진행한다.

모스크바에서 '미술관 도시' 건설 공사가 착공되었다. 이 공사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의 하나인 푸시킨 기념 국립 미술관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되었다. 2019년이면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맞은 편에 들어설 푸시킨 미술관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한눈에 짐작하기 어렵게 된다. 그중 일부가 지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푸시킨 미술관이 세워진 지 백 년 가량 지나면서 소장품도 크게 늘었다. 이제 푸시킨 미술관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서유럽 미술품 전시 공간이 되었다. 여기엔 렘브란트, 티에폴로의 명화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인상파 화가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이후 특히 많은 작품이 푸시킨 미술관으로 보내졌고, 건축가 로만 클레인이 설계에 따라 배치된 미술관 본관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좁은 공간이 됐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사를 역임했던 이리나 안토노바 관장은 1980년대부터 미술관과 가까운 건물들을 별관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넓혀왔다.

노만 포스터에서 '메가놈', Avesta까지

여러 시기에 다양한 양식으로 건축된 30여 채의 건물이 들어선 6ha 대지를 미술관을 위한 새로운 터로 구상했다. 이곳을 '미술관 도시'로 만들기 위한 통일된 컨셉트가 필요했다. 1980년대부터 이 계획을 실행하려 했지만,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보류되었다.

사진제공: 푸시킨 미술관
사진제공: 푸시킨 미술관
사진제공: 푸시킨 미술관
사진제공: 푸시킨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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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프로젝트에서 떠난 뒤 건축 컨셉에 대한 새로운 입찰이 있었고 2014년 유리 그리고랸과 '메가놈' 건축 사무소가 이르 따냈다. 그들의 건축 설계 시안에는 미술관 건물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들 건물 중 대다수가 기념비적인 건축물이고, 공용 공원 지대와 볼혼카에 새로운 도심 산책로가 생긴다. 개방식 보관실이 들어설 공용 지하 공간도 마련된다.

'미술관 도시' 개념은 컨설팅 회사 Avesta가 풀어냈다. Avesta는 파리 퐁피두센터와 베네치아의 박물관 푼타 델라 도가나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이다.

안나 트랍코바 미술관 부관장에 따르면, 미술관 건물들 사이의 공간은 공공 미술 작품 전시나, 봄 여름의 페스티벌과 콘서트 개최를 위해 쓰일 계획이다. 가을, 겨울에는 이런 행사들이 지하에서 개최된다. 본관 외곽선을 따라 만든 대형 홀도 본관 밑 지하에 마련된다. 이 홀은 모든 주요 건축물을 아우르는 공간이 될 것이다. 지하 공간에는 상시 전시품도 진열되고 특별전이나 기획전이 마련되며, 카페, 휴식 공간, 상점 등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특색'있는 미술관 도시

또 각각 건물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색'을 갖게된다. 예를 들어 뱌젬스키-돌고루코비 영지에는 옛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스툴로비 공동주택에는 '텍스트 하우스'(도서관)가 들어선다.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의 작품들은 골리치니 영지로 옮겨지고, 이 작품들이 예전에 전시되었던 갤러리에는 디자인 관련 전시품이 들어선다.

지하 공간에 마련될 개방식 보관실의 전시품들은 지상 건물에서 선보이는 작품들과 주제별로 연관된 작품들이 될 것이다. 이 공사는 이미 시작되어 진행 중이다. '미술관 도시' 터에 유일하게 새로 짓는 건물은 예탁-복원 센터이다. 신축 건물 안에는 개방식도 포함된 보관실, 복원 작업소 및 전시실이 들어선다. 2019년 이 건물들이 방문객에게 개방된 후에는 볼혼카 거리에 있는 미술관의 본관은 복원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기존 전시품이 차지하던 자리에 고대 문명과 관련된 상시 전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공사가 완공되면 미술관 터는 현재의 4만9000㎡에서 10만5000㎡로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연간 미술관 방문객은 현재 300만 명에서 약 3배 증가할 것이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미술관이 어떤 모습을 갖출지 미리 보고 싶으면 사이트 '미술관 거리(Museum Quarter)'를 방문해보자. 이 거대한 미술관 종합단지의 일부 모습을 내년이면 확인할 수 있는데, 도로를 정비하여 인도가 확장된 볼혼카는 가로수가 잘 우거진 산책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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