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보드카의 날’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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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명절에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보드카다. 러시아인의 보드카 사랑은 급기야 보드카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기념일들도 보드카 없이는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

에드가 에스피노(멕시코, 32세), 러시아 여자/예술 매니아

보드카는 러시아가 자랑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다. 그러니 보드카 탄신일을 기념해서 안 될 것도 없다고 본다. 보드카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인 것 같다.

1월 31일은 보드카가 태어난 날로 여겨진다. 1865년 바로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화학 주기율표 창시자)가 <알코올과 물의 결합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학위논문을 발표했다. (애초에 순수하게 과학적 목적으로 행해진) 그의 연구는 결과적으로 도수 40도인 보드카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냈으며 이것은 지금까지 보드카 제조의 기준이 되고 있다.

마시모 보나토(이탈리아, 50세), 과거 러시아에서 근무

러시아에 보드카의 날이 충분히 있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와인 축제가 있는 것처럼.

보드카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술로 해외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마트료시카, 곰, 발랄라이카와 함께 러시아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반 모레노(스페인, 41세), 사업가, 러시아 여성과 결혼

보드카에 대해 어렸을 때 처음 들었다. 누군가 부모님께 선물을 했는데, 부모님께서는 끝내 마셔볼 엄두를 내지 못하셨다. 내가 보드카를 처음 맛본 것은 아내의 러시아인 여자친구가 방문한 일 년 전이었다. 순수한 상태 그대로 마시는 건 끔찍하다. 칵테일을 만들어야 마실 만하다. 러시아어로 ‘옷뵤르트카(드라이버)’라 부르는 오렌지 보드카 칵테일 같은 것 말이다.

러시아 보드카에는 맛(味)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보드카는 아무 맛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보드카의 특징이다.

크리스토포로스(키프러스, 43세), 보드카 수출업체에서 근무

다른 나라의 경우 도수 높은 주류의 경우 보드카와는 달리 특정 원료나 허브를 주재료로 만든다. 예를 들어, 터키 전통주 라키는 회향풀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우리 키프러스 전통주 지바니아 또는 이탈리아의 그라파는 포도를 주재료로 만든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친구들이 오면 우리는 보드카를 마신다. 첫잔 후에는 안주를 먹지 않는다고 하던데, 난 거기까진 무리다. ^^;;

보드카는 최고의 선물

멋지게 포장한 고급 러시아 보드카 한 병은 정말 좋은 선물이다. 러시아에서는 남의 집을 방문할 때 보드카를 갖고 가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에게라면 충분히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마시모 보타노(이탈리아, 50세), 과거 러시아 천연가스업계에서 근무

불가리아 같은 곳이라면 모르겠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좋은 와인을 주로 선물한다. 보드카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고? 완전히 맞는 말이다. 특히 한 병을 비우고 난 후 그렇다. 러시아 보드카가 마음에 든다.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마실 때 안주와 음식을 함께 내놓는다. 마시기 두세 시간 전에 냉장고에서 넣어 차갑게 식혀두는 것이 좋다. 잔은 50g짜리 작은 것이 좋다. 먼저 숨을 크게 내쉰 후 숨을 들이마시면서 들이킨다. 안주는 뜨거운 것을 추천한다. 과음은 금물이다.

에드가 에스피노(멕시코, 32세), 러시아 여성/예술 매니아

멕시코 여자들이 좋아하는 술 중 하나가 보드카다. 나는 보통 얼음과 물을 섞어 마신다. 자주 마시지는 않는다. 맥주를 즐겨 마신다. 러시아식 건배 ‘바셰 즈도로비예(당신의 건강을)’도 배웠다. 주당인 러시아 친구 니키타한테 배웠다.

러시아에는 14세기에 보드카가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는 약재용으로 사용했다.

마누차르(이란, 45세), 러시아 거주 20년 이상, 석유회사 고문

보드카로 병을 고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잊고 기분이 좋아지는 데는 도움이 된다. 러시아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협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보드카가 ‘타협점’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러시아식 건배가 뭐가 있더라. 첫잔에선 ‘자 즈도로비예(건강을 위해)’라고 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뭐든 ‘위하여’라고 하는 것 같다. 지나친 과음은 조심해야 된다. 다음날 아침에 숙취로 고생할 수 있으니까.

파티나 비즈니스 협상 다음날 러시아식으로 숙취를 해소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야채를 절여둔 소금물 ‘라솔’과 물을 많이 마신다. 그리고 진한 고기국물을 마신 후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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