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트로이츠크(삼위일체) 성당에 관한 5가지 사실

트로이츠크 성당

트로이츠크 성당

표토르 코발료프/ 타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대표하는 성당 중 하나인 트로이츠크(이즈마일로프) 성당의 복원 공사가 21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무리되었다. 트로이츠크 성당 역사에 기록된 중요한 사실들을 되짚어본다.

1.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의 둥근 지붕(큐폴라)

1828년 새 성당 착공식에서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가 첫 돌을 놓았다. 니콜라이 1세가 건축 자금을 제공했다. 건축가 바실리 스타소프가 설계한 단출한 건물에는 네 개의 주랑 현관이 있었고 다섯 개의 둥근 지붕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었다. 성당 착공 전부터 니콜라이 1세는 모스크바의 아르한겔스크 성당에 있는 둥근 지붕처럼 파란색 바탕에 별이 그려진 지붕을 원했다.

크기가 작은 둥근 지붕들은 대각선이 아니라 방위를 따라 배치되었다. 게다가 아주 가깝게 붙어 있어서 멀리서 보면 빛나는 금빛 별무늬가 있는 커다란 하나의 지붕처럼 보인다. 이 둥근 지붕은 목재로 만든 것으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크다.

사진제공: 게오르기 돌고프스키사진제공: 게오르기 돌고프스키

2. 무공의 상징

성당에는 전리품과 실제 연대의 깃발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곳은 베야지트, 니코폴, 아드리아노플 등 여러 요새의 열쇠와 전투에서 패한 적군의 깃발을 보관했던 곳이다.

전사한 이즈마일로프 연대 장교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대리석 평석이 성당의 벽면에 부착되어 있었다. 트로이츠크 성당은 이런 기념비적인 평석이 최초로 등장했던 성당 중 하나이다. 이즈마일로프 연대는 아우스터리츠, 보로디노 전투에 참전했으며 1814년에 파리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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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스토옙스키와 안나 스니트키나가 결혼한 곳

트로이츠크 성당은 군인만이 아니라 민간인의 역사도 기억하는 장소이다.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안나 스니트키나가 1867년에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4.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이콘(성상화)이 보관된 곳

트로이츠크 성당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이콘인 ‘성 삼위일체(Holy Life-Giving Trinity, 1406년 작)’가 보관되어 있다. 트로이츠크 성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문화유산의 일부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표토르 코발료프/ 타스표토르 코발료프/ 타스

5. 20여 년의 복원공사

소련 시절에 트로이츠크 성당은 페쇄됐고 오랫동안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지하는 채소 저장실이 되었고 건물 자체는 창고가 됐다. 성당 자리를 전차의 종착역으로 만들거나, 음악원의 강당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계획도 실행되지는 않았다. 1990년대가 되자 성당 복원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2006년 화재가 발생해 성당의 둥근 지붕이 불에 타 크게 손실되었다. 지붕 복원공사를 위해 특수한 방법들이 고안됐다. 남아있던 사진을 근거로 성당의 중앙 샹들리에도 성공적으로 복원되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하나가 21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침내 복원되었다.

사진제공: NoPlayerUfa사진제공: NoPlayerU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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