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영화배우 모스크바에서 타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현역 배우 블라디미르 젤딘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현역 배우 블라디미르 젤딘

스타니슬라브 크라실니코프/ 타스
소비에트 연극영화계의 전설인 블라디미르 젤딘이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소련 시절 인민배우였던 러시아 배우 블라디미르 젤딘이 지난 10월 31일(모스크바 시간) 10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의 미망인 이베타 카프랄로바 여사는 타스 통신에 “남편이 이른 아침 눈을 감았다고 최근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전화를 했다. 남편은 마지막 3주를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는데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젤딘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현역 배우’로 기네스북에 오른 배우였다. 젤딘은 100세 생일을 맞고서도 5시간이나 되는 공연 무대에 올랐고, 긴 영화 인생 동안 4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돼지 치는 여인과 목동(Свинарка и пастух)’(1941), ‘카니발의 밤(Карнавальная ночь)’(1956), ‘열 명의 흑인소년(Десять негритят)’(1987) 등의 영화로 러시아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01세 생일을 자신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군 중앙아카데미극장 무대에서 맞았다. 젤딘의 마지막 배역은 그에게 헌정된 연극 ‘선생님과 춤을(Танцы с учителем)’의 주연이었고 그는 생전 이 무대에 천 번 넘게 올랐다.

 

“영원할 줄 알았던 배우”

러시아 연극의 한 세기를 함께 한 젤딘에 대해 그의 동료들은 ‘러시아 연극의 전설’이라고 회상한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활동력을 과시했던 그에 대한 찬사다.

젤딘의 마지막 연극의 연출은 맡은 율리 구스만 감독은 “그의 102세 생일을 위해 새로운 연극을 준비하려던 참이었다. 그는 언제나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그는 평생 아이처럼 순수했고 어쩌면 그런 이유로 신께서 그에게 그처럼 긴 삶을 선물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젤딘은 마지막 순간까지 동료들의 아파트, 월급 문제, 훈장 수여 등의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장을 차려 입고 관청에 탄원을 제출하러 가곤 했다고 구스만 감독은 회고했다.

2015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블라디미르 젤딘. 출처: Kremlin.ru2015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블라디미르 젤딘. 출처: Kremlin.ru젤딘의 장수 비결에 대해 그의 미망인은 남편이날씨에 상관 없이 매일 1시간 반을 산책했고, 담배는 입에 대지 않았으며 젊은 여성들과 어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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