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종 원유 발굴 나서야

2017년 4월 6일 올가 사모팔로바
현재 가동 중인 러시아 유전이 정말 고갈되고 있을까? 그렇다면 화석연료는 얼마나 남았을까?
서부 시베리아
서부 시베리아 출처 : 로이터

러시아에서 가장 큰 육상 생산광구 중 마지막 유전인 한티-만시이스크 자치구에 있는 에르긴스코예 유전은 현재 경매에 매물로 나와 있다. 최종 낙찰은 오는 6월 7일까지 확정된다. 경매 시작가는 70억 루블(1억2300만달러)이다.

이 광구에서 탐사로 확인된 원유 매장량(explored reserves)은 6497만t 이고, 지질학적 생산량(Geological Reserves)은 3억719t톤이다. 지극히 작은 조각 하나를 두고 여러 명이 침을 흘리는 형국이다. '로스네프티(Rosnefty)', '가스프롬 네프티(Gazprom Nefty)', 'IPC(Independent Petroleum Company)', '수르구트네프티가스(Surgutneftegaz)', 노바텍(NOVATEK) 같은 기업이 응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채굴되는 모든 원유를 러시아내 정유회사에서 모두 가공하는 것이 응찰 조건 중 하나이다.

러시아 원유는 언제 고갈되나?

이곳은 러시아가 보유한 마지막 대형 석유 광구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스베르방크 회장은 얼마 전 “2028~2032년 쯤 석유가 고갈된다”고 발표했다. 즉, 겨우 10~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남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원유 생산업체나 수출업체들은 그레프 회장과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3월 “탐사로 확인된 러시아의 석유가스 매장량에 따르면 앞으로 50년 이상 더 쓸 수 있”고 밝히면서 “러시아 북극의 대륙붕에 매장된 탄화수소 자원(석탄에서 석유까지 광물자원)의 잠재 보유량은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천연자원환경부 세르게이 돈스코이 장관은 타스통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매장 석유가 곧 고갈되며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하는 '괴담'을 듣고 놀랐다. 러시아의 기존 탄화수소자원 확인매장량이 최소 30년은 사용할 수 있는 양인데, 그것도 지질조사에 신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을 경우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년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니까 30년 후가 되면 그 시점에서 향후 30년 동안 쓸 수 있는 매장량이 또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 시베리아에 있는 유전 몇 곳은 실제로 고갈 시점에 다다랐다. 그런데 러시아에는 세계적 기준으로 평가해도 대규모 광구에 해당하는 수 십 억 배럴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일련의 유전들이 있다. 이곳의 원유를 대차대조표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을 뿐이다. 서시베리아 유역 대륙붕의 원유 매장량은 36억 배럴, 바렌츠 해 대륙붕의 매장량은 74억 배럴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는 모든 원유 채굴시설을 사실상 제로에서 다시 건설해야 한다고 '알파리'의 로만 트카추크 금융시장 분석가가 지적한다. 또한, 원유업체가 빚을 무릎쓰고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처럼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게다가 판로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외국 파트너를 끌어들여야 한다.

시모노프 국가에너지안보재단 이사장은 “미국에 불고 있는 셰일 혁명은 전통적 의미의 원유가 아닌 새로운 원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은 별도의 매장량으로서 대차대조표에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연료이다. 여기에는 비단 셰일오일만이 아니라 유사(원유를 함유한 다공성 사암) 등도 포함된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유전 탐사에 들어갈 비용은?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새로운 종류의 원유를 채굴할 경우 원가는 더 높아질 것이고, 먼저 탐사 작업도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대륙붕 탐사도 아직은 지극히 낮은 수준이다. 시모노프 이사장은 “원가가 더 비싸긴 하지만 어떤 종류든 원유가 생산되는 나라와 기름 한 방울도 안 나는 나라는 완전히 다르다. 일본엔 원유가 전혀 안나지만 러시아는 원유 생산국이다. 미국에는 셰일오일이, 캐나다에는 역청유가 있고, 러시아에는 바젠(Бажен,서시베리아와 북극해에 걸쳐 광대하게 뻗쳐 있는 지층으로 석유가 매장돼 있다.)과 대륙붕이 있다”고 시모노프 이사장이 말한다.

게다가 저유가 시대가 영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륙붕 개발 비용이 배럴당 100달러가 드는 것도 아니다. 로만 트카추크 금융시장 분석가는 “우리의 평가 자료로 볼 때 동시베리아와 대륙붕 프로젝트 대다수가 유가가 배럴당 60~80달러(6만6000~8만9000원) 수준이면 채산성이 확보된다. 하지만 북극의 대륙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 기술은 서방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대륙붕 개발 문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와 맞 닿아 있는 셈”이라고 지적한다.

브렌트유 가격이 60~70달러(6만6000~7만8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는 서시베리아와 한티-만시이스크 자치구에 있는 유전의 유정을 추가로 시추하면서 그곳에서 원유를 쥐어짜듯 짜낼 수밖에 없다.

이 기사는 ‘브즈글랴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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