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식 서비스 – '침대 데워주는 여자', '시간제 고양이', '꽃다발 대여'

아주 이상한 아이디어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러시아 사업가들이 증명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고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가 러시아 인터넷 시장에 등장했는데 우리가 찾은 3종을 소개한다.

꽃다발 대여

사진제공: Press Photo 사진제공: Press Photo

선물 받은 백만 송이 장미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이 점에 착안한 한 사업가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목전에 두고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강타할 꽃다발 대여 사업용 계정을 만들었다. “3월 8일 여성의 날 전 날에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진 촬영용 꽃다발 대여 사업을 생각해낸 건 아주 오래전”이라고 인스타그램 계정 아이디 'arendatsvetov'을 개설한 알렉산드르가 말했다. 사업 방식은 단순하다. 대여 서비스를 신청하면 붉은 장미 101송이로 만든 꽃다발이 집으로 배달된다. 이 꽃다발로 최대 10분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의 질투심을 확실하게 자극하고 싶은 여성들은 남자친구로 분한 꽃다발 배달원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1000루블(1만9500원)이다. 300루블(6000원)을 더 내면 꽃다발과 함께 샤넬, 아르마니, 티파니 등 명품 쇼핑백을 사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은 뜻밖에 많았다. 알렉산드르는 “며칠 만에 100명이 넘는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신청을 다 받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여 서비스 신청 고객은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주로 꽃다발과 명품 쇼핑백 옆에서 사진 찍기를 즐기는 젊은 층이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이 지나고도 서비스 신청이 꾸준해서 알렉산드르는 새로운 꽃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침대 데워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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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사는 스물 한 살의 빅토리야 이브는 추운 저녁, 고객의 침대를 데워주는 일을 한다. 서비스 이용료는 4900루블(9만5500원)이다. 빅토리야의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사업가들이다. 빅토리야는 “고객의 집으로 가면 먼저 샤워를 하고 가지고 간 파자마로 갈아 입은 다음 침대에 15~20분 정도 눕는다. 고객이 원하면 함께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그러는 동안 침대가 데워지면 일이 끝나고 나온다”고 설명한다. 여기엔 그 어떤 내밀한 서비스도 있을 수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빅토리야는 경호원을 동행해 고객의 집을 방문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비상벨' 애플리케이션으로 경호원을 부른다. 그녀는 “지금껏 '비상벨'을 울릴 일은 없었다”면서 “고객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사업으로 한 달에 35만 루블(682만 원)을 벌 것으로 기대한다. 빅토리야는 “ 지난 1월 25일 시작한 이 사업은 날씨가 따뜻해졌는데도 주문이 끊긴 날이 아직 없을 정도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빅토리야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사업이 그 정도로 크고 센 반향을 일으켰다면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빅토리야는 자신을 '코치'라고 생각한다. 이 젊은 여성사업가는 “사람들은 생의 3분의 1을 침대에서 보낸다. 그것은 바로 침대가 에너지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나는 의사도, 심리학자도 아지만 나를 만난 후에 사람들의 상태가 더 나아진다는 사실은 어떻게도 부정할 수 없다”고 확신에 차서 말한다.

서비스 홈페이지

고양이 대여

사진제공: Global Look Press사진제공: Global Look Press

러시아 북동부 도시 키로프에는 고양이 대여 서비스가 등장했다. 집에서 이 사업을 시작한 바실리 씨는 “많은 이들이 고양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오랫동안 확신하지 못한다. 고양이 냄새, 여기저기 바닥에 흩어진 털, 책임감 같은 것들이 발목을 잡는다”고 인터팍스 통신에 설명한다. 바실리 씨는 자기 사업으로 사람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슬럼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믿는다.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일이란 실제로 어떤 것인지 체험하고, 애완동물을 집으로 들여야 할지 말지를 결정하려는 고객들이 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현재 고객들에게 대여되는 고양이는 세 마리다. 세 마리가 모두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다고 바실리 사장은 말한다. 언젠가 그의 고양이 한 마리가 무심코 아이를 한번 할퀴긴 했지만 말이다. 고양이들이 낯선 사람과 만나다가 지치지 않도록 고양이의 '근무시간'을 3시간 이하로 유지한다고 바실리 사장은 덧붙인다. 그는 서비스 이용료를 고객과 협의해서 정하지만, 보통은 시간당 300~600루블(6000~1만2000원)을 받는다. 바실리 씨는 앞으로 개인 사업장을 열어 꼬리 달린 동물들을 새롭게 채용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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