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EEF] 러 벤처기업의 한국 진출을 주도하는 러시아벤처컴퍼니(RVC)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드미트리 에프레모프/ TASS Host Photo Agency
Russia포커스가 러시아 벤처산업의 모태펀드인 러시아벤처컴퍼니(RVC)의 예브게니 쿠즈네초프 사장 대행을 만나 한국 벤처기업들과의 업무협약 체결의 의미, 한국 벤처계의 아이디어 고갈 현상,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전문 인력 유출 방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러시아 혁신경제 발전 및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 모태펀드 러시아벤처컴퍼니(RVC)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형식적인 것인가 아니면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는가?

쿠즈네초프=“아시아 시장에선 정부내 고위급 파트너가 없다면 수평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가 힘들다. 한국 기업들은 독립적인 개발자들과의 협력을 기피하며 차라리 이들을 자신의 회사로 끌어들이는 편을 택한다. 개발자 자신에게는 물론 흥미로운 제안이 되겠지만,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는 대학 등 관련 기관들로서는 이것이 두뇌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반가울 리 없다.

우리의 사업 목표는 러시아 개발자, 기업, 스타트업들이 한국 기업들과 효율적으로 협력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구조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효율적인 협력 및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한국 기관, 단체들과 업무협약 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이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의 업무협약 체결의 의미는?

쿠즈네초프=”향후 공고한 관계 수립을 위한 첫 걸음이다. 우리에게는 러시아 자본의 한국 진출에 도움이 될 KIAT의 전문성과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중요하다. 반면에 한국측은 러시아 벤처산업계의 동향에 관심이 많다. 협력 초기 단계에는 정보 교류 및 상호 수단 공유가 이뤄질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합작 프로젝트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시아 벤처산업의 모태펀드인 러시아벤처컴퍼니(RVC)의 예브게니 쿠즈네초프 사장 대행(오른쪽). 출처: 키릴 쿠흐마리/ TASS Host Photo Agency시아 벤처산업의 모태펀드인 러시아벤처컴퍼니(RVC)의 예브게니 쿠즈네초프 사장 대행(오른쪽). 출처: 키릴 쿠흐마리/ TASS Host Photo Agency

쿠즈네초프=“RVC가 갖고 있는 러시아내의 광범위한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시장에 관심을 가진 기업 풀을 구축한 후 기존의 파트너 시스템을 이용하여 이들이 효과적인 관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최적의 수준, 최적의 사람들에게 이끌어주는 방식이다.

기업이민(Business Emigration) 현상은 편안한 국제 파트너십 구축이 불가능할 때 나타난다. 만약에 순조로운 과정이 나타난다면 상황은 바뀔 것이다. 예를 들어, 파트너 찾기, 협상 진행, 법률 절차 등에서 지원 등을 말한다. 이러한 조직적인 협력이 탄탄할수록 이탈은 줄어들 것으로 우리는 기대한다. 가능한 협력 범위는 방대하다. 공동 연구와 개발, 특허, 생산 등이 될 수 있다.”

-한국측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나?

“한국에는 강력한 이노베이션 붐이 일고 있으며 경제 성장의 원천이 기술력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고갈된 것이 아니냐는 전국민적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이디어가 결코 고갈되지 않는 러시아 개발자들에게 관심이 많다. 이미 한국의 여러 R&D 기관들에서 러시아 개발자들은 상당히 큰 디아스포라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은 다양한 종류의 글로벌 플랫폼(운영체제) 구축에 관심이 많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통신서비스 플랫폼 등이 그 예인데 이는 애플이 선도하는 분야다. 러시아 개발자들은 전통적으로 플랫폼 내의 요소나 상품 생산에 강점을 보인다. 예로, 애플스토어에 올라 온 상당수 어플리케이션이 러시아 프로그래머들의 작품이다.”

-RVC는 2014년부터 한국의 혁신 생태계와 협력해 왔다. 성과가 있다면?

쿠즈네초프=“지난 2년간 RVC는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한국 양국에서 7차례의 행사를 진행했으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한국기술벤처재단, 창업진흥원(KISED), 삼성 러시아 R&D센터와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 러시아 R&D센터와는 공동으로 RVC 포트폴리오와 고속성장 하이테크 중소기업 러시아 국가 순위인 ‘테크업(TechUp)에 대한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삼성의 벤처사업단과 파트너십 구축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8개 회사가 선정됐다.

2016년 5월에는 RVC 한국 대표부가 설치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RVC의 참여하에 산하 회원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 측과 협약을 체결하면 러시아 벤처 시장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보는가?

쿠즈네초프=“물론이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 투자처를 찾고 있다.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수단이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러시아 벤처 산업의 발전을 위한 추가적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삼성 같은 대기업와 협력하고 있는 신생기업 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 능력이 없는 신생기업에 투자할 때 리스크가 훨씬 더 클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EEF가 열린 극동연방대학교가 푸틴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연구 및 신생기업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겠나?

쿠즈네초프=“루스키 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DVFU)의 캠퍼스는 매우 좋은 인상을 준다. 대학의 분위기는 무엇보다 강의실이 들어찬 칙칙한 건물이 아니라 캠퍼스가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동연방대 캠퍼스는 최적의 인프라 시설로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국제적 수준의 교수진이 확보되고 세계 각국 학생들이 모여든다면 다국적 기업들도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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