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EEF] 러시아, 중장기적으로 아시아에 에너지 공급 확대

향후 20년 간 러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에너지 공급량을 수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20년 간 러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에너지 공급량을 수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로이터
아태지역 국가로 송유관 연결 계획

향후 20년 간 러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에너지 공급량을 수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2일 개막한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밝혔다. 2035년까지 석유 공급량을 현재의 연간 2천 만 톤에서 1억 2천 만 톤으로, 천연가스는 450억cbm(입방미터)에서 1,350억cbm으로, 석탄은 4천 만 톤에서 1억 3천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노바크 장관은 “지난 40년 동안 세계 에너지 수요가 두 배 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 이러한 의미에서 급속하게 발전하는 아태 지역이 최대 에너지 판매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의 비율은 약 32%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60%가 아태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러시아산 LNG 구매자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최근 아태지역와 EU 국가들 사이에 에너지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금년 초부터 유럽으로 공급되는 LNG 양이 12.4% 감소했다. 이는 유럽으로 공급되던 카타르산 LNG가 중동과 아시아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밀레르 사장은 비교를 위해 러시아산 LNG 최대 구매국인 독일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독일은 러시아에서 연간 450억cbm의 LNG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40년간 축적된 관계의 결과다. 밀레르 사장은 “2014년 중국은 러시아와 향후 30년 동안 연간 380억cbm의 LNG 공급에 대한 협정을 조인함으로써 하루 아침에 독일과 같은 대열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노바크 장관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대표주자인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공급해 아태 지역 전체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력 생산량에서 세계 4위 국가”라며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이 이러한 막대한 전력 생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동부에는 세계 석유 탐사추정량의 13%, 가스 탐사추정량의 16%가 매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자원에 대한 탐사율이 석유와 천연가스가 각각 6%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엄청난 매장량이 발견될 잠재력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노바크 에너지부 장관은 “아태지역 국가들에 대한 에너지 자원 공급이 확대되면 역내 새로운 운송로 확충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며 “특히 조만간 ‘동시베리아 - 태평양’ 송유관이 확대되고 가스프롬이 러시아-중국을 잇는 신규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 가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노바크 장관은 “관련 사업들을 아태지역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러시아 극동과 이웃국가들과의 전력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외국 기업들과 에너지 자원 채굴뿐 아니라 에너지 제품 심층 가공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에도 관심이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EEF를 찾은 로버트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가 세계적 차원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역내 전력망 구축은 국제 안정에도 중요하다. BP에게 아태지역은 자원 시장이면서 동시에 교역관계의 다각화를 가능케 해주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라고 밝혔다. 향후 20년 안에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35%가, 아시아 수요는 50%가 증가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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