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아시아 정책 중심 중국에서 한국, 일본으로 넘어가나?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리 스미튜크/ 타스
2일 개막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일 정상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반면 중국 대표단에는 고위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과 실질적인 사업 진전이 없는 등 러시아의 중국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한다.

9월 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이 개막한다.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다. 그런데 중국에선 그보다는 ‘상당히 지위가 낮은’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천창즈 부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온다고 러시아의 코메르산트지가 보도했다. 그뿐이 아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와 접경한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성장들도 포럼에 참석치 않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아시아 정책을 다변화하고 중국 이외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eleTrade 그룹의 애널리스트 미하일 포둡스키는 “지난 몇 년간 중국과 규모가 큰 합의서가 논의됐지만 러시아 당국이 기대한 것 만큼의 실질적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EEF를 앞두고 일본쪽에서는 정부가 북방영토 문제가 선결되지 않더라도 러시아에 우선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대 일본

현재 러일비즈니스협의회는 일본 측과의 연구작업을 위해 러시아 투자 프로젝트 풀을 구축했다. “200개 이상의 러시아 기업들이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알렉세이 레피크 러일 비즈니스협의회 의장이 Russia포커스에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도 B2B(기업간거래) 협력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국 기업들의 협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체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러일 비즈니스 플랫폼이 상시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중국과의 협력에서는 몇 가지 장애 요인이 있다. 투자회사 ‘오픈 브로커’ 대표이사 거시경제 자문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헤스타노프는 “중국은 뚜렷한 수출 둔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동방경제포럼을 찾는 중국 대표단이 비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프리덤 파이낸스’의 러시아 증권시장 거래부장 게오르기 바셴코는 “중국은 현재 미국과의 무역투자 협정 조인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 더우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EF가 폐막하자마자 중국 항저우에서 G20 정상회의(9.4~5일)가 열린다.

포럼 기대 효과

지난해 제1회 포럼에서는 80개 투자 계약이 체결됐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3천 억 루블(약 22조4000억 원)규모다. 그 중에는 최대생산량 연 490억cbm의 아무르 가스 가공 공장 건설에 대한 협정은 물론이고 발트 해저를 통해 러시아-서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스 스트림’을 두 배로 확장하는 내용의 협정도 포함돼 있다. 헤스타노프 자문은 “EEF 개최의 최대 목표는 러시아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해외 투자자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셴코 부장은 “정치적 측면에서 EEF는 외국 투자자들이 러시아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과시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혁신 프로젝트 소개와 함께 중국, 한국 대기업들의 주식 매각 제안도 있을 예정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번 EEF에서는 러한 공식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양국 정상은 무역경제 분야를 포함하는 양국 관계의 발전 전망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금속, 조선, 목재가공, 화학, 기계, 중장비, 운송장비, 특수장비, 광업,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일련의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자동차의 러시아 생산 현지화 확대에 각별한 관심이 주어질 것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기아다. 한편 러시아는 한국에 러시아 제작 항공기 SSJ-100과 MS-21, 다목적 헬기 KA-32를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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