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EF 결산... 158억 달러 규모의 계약, 혁신을 위한 개혁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6년 6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6년 6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하일 메첼/타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총 18조 5262억 원(15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과의 합작을 포함한 혁신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같은 내용은 안톤 코뱌코프 SPIEF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작성한 예비 자료에 따른 것이며,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포럼 공식 결산 자료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공개 계약 332건이 체결됐다. 올해 포럼 계약은 2015년 포럼의 205건, 5조 2764억 원(45억 달러) 에 비해 총액 기준 3배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와 이탈리아 기업들은 1조 5243억 원(13억 달러)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투자자, 러시아 경제 불안정 더 이상 우려 않해

블라디미르 포타포프 'VTB 자산관리' 최고경영자는 “작년에 외국 파트너들은 러시아 경제의 미래를 우려했다. 하지만 지금 러시아 경제가 새로운 여건에 적응한 것이 분명하다. 금년 포럼 참가자들은 이미 '뭐라도 합시다'라고 직접 말했다”고 Russia포커스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서방 기업 대표들만 아니라 아시아 기업 대표들도 포럼에 관심을 보였다. 포럼 참가자들 중에는 미국 엑손모빌사 회장과 이탈리아 에니사 회장이 있고, 중국 알리바바 설립자 젝 마 회장은 2년 연속 포럼을 찾았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국제기구 대표와 국가 지도자들이 SPIEF를 방문했다.

이는 2015년 포럼 참석자 중에서 최고위 인사가 러시아에서 차관을 받으려고 방문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였다는 점과 비교된다. 이에 따라 분석가들은 당시 우크라이나 위기로 비롯된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로 인해 포럼이 봉쇄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포럼 핵심 의제는 혁신

2016년 포럼의 의제는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전체회의에서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설과 대다수 원탁회의의 의제도 혁신이었다.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방크 회장인 게르만 그레프 전 경제개발부 장관은 '변화하라,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라는 주제의 회의에서 “혁신 도입이 경제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전세계의 어떤 정치 시스템에서도 노동 생산성 제고와 관리 품질 향상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 최대 IT 기업 '얀덱스' 설립자인 아르카디 볼로시는 “ '얀덱스'가 이미 러시아 야금 기업들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맥킨지의 평가에 따르면, 야금 산업에 현대 기술을 적용하면 매년 134조 8432억 원(1150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중 노동 생산성 제고 효과는 23조 4510억~ 46조 9020억 원(200억~400억 달러) 규모이며 자원 절감 효과는 17조 5882억 원(150억 달러) 정도다.

정치 개혁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는 혁신 도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2개의 기구를 신설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첫 번째구는 기술발전청이다. 기술발전청은 기술 이전, 다시 말해 가장 우수한 기술의 도입 업무를 전담한다. 특히, 대기업들에는 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최고 기술의 사용이 의무화된다. 발전청은 또 러시아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일을 도와줄 계획이다. SPIEF 러-독 회의에서 독일 기업들이 러시아를 지원할 용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가스 독점 기업인 '가스프롬'은 이미 독일 기업 SAP와 협력하고 있는데, SAP도 러시아의 스타트업들을 지원할 방안을 갖고 있다.

신설되는 두 번째 기구는 대통령 산하 전략발전위원회다. 이 위원회는 러시아 내 대규모 개혁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오피스'로 기능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며 부위원장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맡는다. 푸틴 대통령이 포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략발전위원회는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노동 생산성 제고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위원회는 2015년 SPIEF에서 게르만 그래프 스베르방크 회장과 토니 블래어 전 영국 총리가 설립을 제안했다. 당초 위원장에는 그레프 회장이 거명됐으나 이를 고사했다고 그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 경제지 RBC에 따르면, 신설 위원회는푸틴 대통령의 오는 2018년 대선의 사전 선거운동 무대가 될 수도 있다. 2008년에는 주택 건설, 보건, 교육, 농업 4개 우선 분야의 이른바 '국가 프로젝트'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사전 선거운동 무대가 됐다.

차기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2018년에 있다.

러시아연방 헌법에 따르면, 국가 수반의 임기는 6년이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 최고위직의 후보로 나설 권리가 있다.

2008년에서 2012년 임기의 대통령으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선출으며 2000년~2008년 대통령을 수행한 푸틴 당시 대통령은 헌법 81조 4항의 3회 연임 금지 규정에 따라 그 선거에 입후보 할 수 없었다.

2012년 러시아 대선에서는 푸틴이 3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선에 앞서 러시아연방은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최대 6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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