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러시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타스
전문가들, 루블화 평가절하 및 유가 상승, 경제개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아

세계은행이 러시아 경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2016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하락률을 기존 전망치 1.9%보다 적은 1.2%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러시아 GDP는 1.4%, 2018년은 1.8% 성장한다.

세르게이 헤스타노프 러시아국민경제국가행정아카데미 금융은행학부 부교수는 “러시아 경제가 새로운 여건에 예상보다 더 잘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주요 적응 수단 가운데 하나는 평가절하로 이어진 루블화 자유변동환율제다. 루블화 자유변동환율제는 결과적으로 수출과 수입대체 산업의 육성을 이끈 동인이 되었다.

헤스타노프 부교수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예산 충당금 가운데 43%는 달러로 정산되는 수출 수익금이다. 이와 동시에 지출금은 거의 모두가 루블로 정산되는데, 이는 재정적자를 상당히 효율적으로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의존에서 탈피한 경제

세계은행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장기 유가 하락, 통상금지, 지정학적 문제들에 온 힘을 다해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엄격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부정적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전문가들은 몇몇 업종의 생산 하락률이 바닥을 찍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투자가 줄고 러시아 기업의 외자 조달에 한계가 있음에도 산업 생산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니슬라프 노비코프 소매업 금융그룹 BCS 이사회 부이사장은 “농업과 화학, 식품 산업의 질적 성장이 러시아 경제가 어려운 여건에 적응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2015년 5월 블룸버그 통신은 이 세 산업 분야를 가리켜 "러시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견인차"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농업 부문의 GDP 기여도가 최대 4.4%에 달해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스타니슬라프 노비코프은 "러시아 GDP 전망은 더 낙관적일 수 있다. 충격이 더 이상 없다면, 금년에는 러시아 경제가 상징적인 성장세로 진입하는 데 성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의 영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을 러시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예를 들면, 2016년 6월 7일 브랜트유 가격은 2015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1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은행은 4월 유가 전망을 배럴당 총 37달러로 잡은 바 있다. “이점이 러시아 GDP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라고 투자홀딩 피남(FINAM)의 애널리스트 보그단 즈바리치는 평가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의 석유 채굴과 소비에 대한 기대치가 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세계 석유 과잉 생산이 줄어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즈바리치는 “이는 유가 변화에 대한 정기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러시아 경제 전망 상향 조정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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