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돈 버는 소기업들 2… ‘고객의 편리’를 최우선하는 서비스

‘가르데로브’ 사무실

‘가르데로브’ 사무실

'가르데로브(Garderobe, 옷장)' 공보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러시아 소기업들이 있다. 성공의 비결은 고객 맞춤형 상품과 방문배달 서비스이다.

새로운 사업 방식으로 경제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러시아 신생기업들이 있다. 고객들의 의식주 고민을 해결해주는 패션, 홈클리닝, 요식업계 서비스의 새로운 트렌드를 Russia포커스가 취재해보았다.

방문배달 패션

옷장에 입을 옷이 없다면? 패션업계의 발 빠른 사업가들이 선택이라는 괴로움에서 고객을 구출해 주기로 결심했다. 이들이 시작한 이른바 '가르데로브(Garderobe, 옷장)' 서비스는 일주일에 한 번, 7일 동안 입을 옷과 액세서리가 든 상자를 고객의 집으로 배달해준다. 옷은 러시아 디자이너들이 만들고 고객의 취향에 맞춰 스타일리스트가 선별한다. 회원이 되면 이러한 서비스를 월  7,900루블(117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매주 새로운 옷상자를 받고 일주일 동안 입은 다음 다시 돌려준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옷이나 액세서리가 있으면 이미 낸 가입비(3,000루블 - 45달러)에서 해당 금액을 제하는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500루블(68달러)짜리 셔츠가 마음에 들었다면 추가로 1,500루블($23)를 내면 된다.

‘가르데로브’ 서비스를 만든 예브게니 볼크는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다양하게 옷을 입을 수 있고 평범한 가게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류를 착용해 볼 수 있는 점이 서비스가 이렇게 빨리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말한다.

‘스타일콩시에르주(StyleConcierge)’ 서비스를 만든 이리나 파포르코바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집으로 옷상자를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집을 방문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입을 옷을 고르는 일이 머리카락을 염색하거나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과 비슷한 서비스의 일종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 더 멋진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일이지요.” 이리나 파포르코바의 말이다.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손길로 완성된 러시아 ‘청담동’ 스타일. 출처 : StyleConcierge 공보실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손길로 완성된 러시아 ‘청담동’ 스타일. 출처 : StyleConcierge 홍보실

‘스타일콩시에루즈’의 스타일리스트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옷을 활용하여 스타일을 만들거나 고객의 집으로 새 상품을 가지고 간다(이를 ‘출장 쇼핑’이라고 부른다). “의상을 코디해서 저에게 보여주니까 스타일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인 다나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고객이 갖고 있는 옷을 활용하여 스타일리스트의 도움만 받을 때의 비용은 15,000루블(222달러)이고, 출장 쇼핑은 25,000루블(370달러)이다.

“우리 고객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 다른 계층에 비해 경제 위기의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수요가 줄지 않고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어요.” 이리나 파포르코바의 말이다.

일상으로부터의 해방

“가사노동과 관련된 서비스 사업은 향후 몇 년간 러시아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겁니다.” '율라임(uLime)'의 알렉산드르 셰르비나 사장은 말한다. 이 회사가 뛰어든 2개 분야는 세탁물 배달서비스와 집안일 전문도우미가 정기적으로 집을 청소하는 홈클리닝 서비스(시간당 500~600루블 - 7~9달러)다. 율라임 세탁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타티야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세탁소 시간에 맞추거나 무거운 세탁물을 들고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지요.”

‘율라임’ 세탁서비스. 출처 : 율라임 공보실‘율라임’ 세탁서비스. 출처 : 율라임 홍보실

“고객이 일상적으로 겪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사노동 전담 서비스 에코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셰르비나 사장은 말한다. 적지 않은 고객이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그 대부분이 이 회사가 제공하는 몇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한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안정된 경제 상황이든 위기 상황이든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것이 셰르비나 사장의 생각이다.  “어떤 서비스가 자기 삶의 질을 높인다고 체감한다면 고객은 돈을 내고 그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미식가들을 위한 천국

피자 배달서비스뿐만이 아니라 최근 2년 사이 러시아에서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서비스도 흔한 일이 되었다. 게으른 미식가들을 위한 획기적인 솔루션을 내놓은 것은 ‘우버셰프(UberChef)’ 서비스다. ‘우버셰프’는 인터넷을 통해 숙련된 요리사들과 요리전문가를 집으로 부르고 싶은 고객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이들은 큰 행사는 물론이고 평범한 가정식 준비도 도와준다. 비용은 재료비를 포함하여 1인당 최소 900루블(13달러)에서 최대 5,000루블(74달러) 등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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