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의 '초콜릿 사랑' 어느 정도일까?

코코아열매. 코트디부아르.

코코아열매. 코트디부아르.

로이터
러시아 당국이 코코아 수입관세를 철폐했다. 초콜릿 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있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초콜릿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러시아 당국이 코코아 수입관세를 철폐했다. 이번 결정은 몇 개의 구소련 구성 국가를 토대로 러시아가 주도해 창설한 경제통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집행기관인 유라시아경제위원회(EEC)에 의해 채택됐다. EEC 자료에 따르면, 무관세 정책은 2017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된다. 지금까지 코코아페이스트에는 3%, 코코아버터와 코코아지방에는 5%의 수입관세가 적용되어 왔다.

EEC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루블화 가치의 하락으로 러시아 내 초콜릿 생산 비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초콜릿 소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활발하다.

관세 철폐 이유

코코아 가공품류에 대한 수입관세 철폐 결정은 국제 원자재시장에서의 코코아열매 가격 상승 때문에 내려졌다. EEC에서는 2014년 1월 초부터 2015년 중순까지 코코아열매 선물가가 런던거래소와 뉴욕거래소에서 각각 36%와 26% 인상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2014년 말부터 60% 이상 하락했다. 더욱이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EEC 자료에 근거해 2014년 국내 코코아페이스트와 코코아버터 소비량 중 각각 약 41%와 75%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러시아제과산업협회는 2015년 중반에 이미 경제발전부에 코코아 가공품류에 대한 수입관세 철폐를 요청했다. 투자회사 ‘피남’의 애널리스트 티무르 니그마툴린은 “코코아 가공품류는 초콜릿의 주원료인데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그 가격이 지난 1년 6개월 사이 거의 2배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 시장에서는 국민 실질소득 하락으로 인해 비생필품(소비재)에 대한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관세 철페는 상당히 효과적으로 제과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며 초콜릿 소비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니그마툴린은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초콜릿의 인기

러시아에서 초콜릿과 초콜릿 가공품은 ‘필수’ 먹거리에 속한다. 니그마툴린은 현물로 따지면 초콜릿과 그 가공품이 제과시장의 최대 절반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가정의 99%가 1년에 1회 이상 초콜릿 제품을 구입하며 러시아인 1인당 평균 연간 약 4.5kg의 초콜릿을 소비한다.

투자회사 ‘프리덤 파이낸스’의 게오르기 바셴코 러시아 펀드시장 거래부장은 2016년에는 코코아열매 가격 상승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초콜릿 생산, 수입량이 30%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초콜릿 수입은 대체가 불가능한데다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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