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브랜드들에 도전장 내민 북한 화장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로이터
러시아 관영 신문 ‘로시스카야가제타’가 북한의 대표 화장품 생산 공장 가운데 한곳을 방문했다.

주체 사상의 나라 북한은 “아디다스와 퓨마 못지 않은” 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이미 생산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랑콤과 샤넬, 크리스찬 디올 같은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향수로 겨레를 기쁘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신의주에 있는 북한의 대표 화장품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제품 라인을 둘러볼 수 있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 ‘오늘의 조선’은 세계 주요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이 이제는 북한의 경쟁 브랜드 앞에서 “꽁무니를 빼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디다스, 퓨마와 경쟁하는 ‘내 고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포츠 의류와 함께 다양한 스포츠 용품도 생산하는 북한 기업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오늘의 조선’은 토끼와 계수나무로 된 이 기업 로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에는 ‘스포츠 의류’ 하면 곧장 아디다스와 퓨마를 떠올린 사람들이 이제는 ‘내 고향’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북한 농구 팬들이 이제는 ‘내 고향’ 상표의 농구공을 살 수 있어 행복해 하고 과거에 어떻게든 아디다스와 퓨마 운동복을 구하려고 한 사람들도 이제는 외국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상당히 싸고 품질도 뒤지지 않는 북한산 운동복을 기꺼이 사 입는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표 화장품 생산 공장. 신의주 (사진제공=올레크 키리야노프)북한의 대표 화장품 생산 공장. 신의주 (사진제공=올레크 키리야노프)

최근 북한은 세계적 향수 브랜드들에도 도전장을 던진다고 밝혀 또다시 놀라게 했다. 북한 언론은 랑콤, 샤넬, 크리스찬 디올 등 유명 브랜드 수준의 화장품과 향수 생산을 시작하기 위한 작업이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의 거대 화장품 공장 ‘은하수’가 그런 노력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북한 언론은 “이 공장이 ‘은하수’를 세계적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로 만드는 목표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시스카야가제타는 신의주에 있는 북한의 또 다른 대표 화장품 공장을 최근 방문할 수 있었다. 현지 안내원들은 “이 공장이 김정은의 개인 지시로 건설됐고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품의 품질이 좋은 이유가 크림과 비누, 치약, 기타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약수가 나오는 샘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인들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봄향기’ 화장품 제품 라인도 보여줬다. 여기에는 향수와 립스틱, 동안 피부용 종합 화장품, 온갖 종류의 크림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 전문가들은 신의주 공장 제품이 실제로 북한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도 싸지만은 않은 북한 화장품을 기꺼이 구매한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 있다. 예를 들면, 동안 화장품 한 세트 가격은 약 1,000위안이다.

북한의 대표 화장품 생산 공장. 신의주 (사진제공=올레크 키리야노프)북한의 대표 화장품 생산 공장. 신의주 (사진제공=올레크 키리야노프)

외국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테스트해 볼 수 있었던 북한 화장품들의 구성이 꽤 단순하지만, 대체로 나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한국 화장품 전문가는 북한 화장품 라인을 살펴보고 나서 “외관을 보고 판단할 때 일부 화장품 세트는 포장이 흥미롭고 용기 디자인도 많은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좀 더 정확한 평가는 제품을 직접 써 보고 난 뒤에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작년에 김정은은 현지 시찰에 나서 북한 화장품을 살펴보고는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외국 상표의 마스카라는 심지어 물에 닿아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우리 제품은 하품만 해도 번져서 ‘너구리 눈’이 된다”고 지적하고 북한 화장품의 품질 개선을 지시했다. 김정은은 이런 말을 그의 아내 리설주에게서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리설주는 북한에서 이미 ‘패션리더’로서 세련된 옷차림에 화장품도 잘 골라 쓰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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