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러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
게티 이미지2015년 1월 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7%에서 15%로 인하했다. 이후 3개월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12.5%까지 인하했다. 이런 식으로 중앙은행은 2014년 말 러시아 수출업체들이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자 외화 수익금을 남겨 두고 루블화 대출금으로 세금을 납부하려고 하면서 발생한 상황을 안정화하고자 했다. 러시아에서는 고금리로 인해 대출이 줄어들자 산업도 신규 시설 발전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2015년 8월 금리는 11%까지 인하됐다.
작년말 러시아는 흑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을 포기하고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유럽으로 들어가는 새 가스 공급 노선을 찾아냈다. 금년 1월에는 터키를 경유하는 새 가스관 노선이 발표됐다. 하지만 봄이 되자 가스관 프로젝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유럽행 통과 가스관 건설을 계획 중이었지만, 터키는 자국에 필요한 가스관 하나만 건설하려 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협상에 진척이 없자 대안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발트해 해저를 통과하는 ‘노스 스트림 2’ 가스관 확대 프로젝트가 대안이 되었다. 지난 11월 말에는 시리아 분쟁과 터키 공군의 러시아 Su-24 전폭기 격추로 인해 ‘터키 스트림’은 사실상 동결됐다.
금년 8월 러시아에서는 앞서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제재 식료품 폐기령이 발효됐다. 러시아는 반입 금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불법으로 유입된 식료품을 쌓아 놓고 소각하기 시작했다. 국민 건강 위협이 식료품 폐기 논거 가운데 하나였다. 밀수 식료품은 필요한 인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폐기 첫날 식료품 319톤이 불도저 롤러에 짓밟혀 폐기됐다. 당국의 행동은 국민의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25만 명이 식료품 폐기령 철회 청원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폐기령은 여전히 발효 중이다. 지난 11월 말까지 총 787.4톤의 식료품이 폐기됐다. 러시아 농업감독청은 이러한 방법이 밀수와의 싸움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밀수 식료품 반입 시도 건수가 80%로 줄어들었다.
러시아 정부는 매우 불안정한 유가로 인해 기존의 3년 단위 예산 편성안을 포기하고 1년 단위로 전환해야만 했다. 러시아 우랄산 석유 수출가와 연동돼 있는 국제 유가는 이미 지난 8월 말 6년 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2.51달러까지 떨어졌고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37.75달러까지 떨어졌다. 재원의 50%를 석유가스 수익금에서 충당하는 러시아 예산에서 10~20달러의 유가 차이는 매우 크다. 그 결과 2016년 한 해 예산안만 편성하기로 결정됐고 예산 균형은 국방과 교육, 보건, 공공주택관리서비스에 대한 지출 삭감을 통해 유지된다.
지난 10월 러시아 정부는 트란스아에로 항공의 파산을 인정했다. 1990년대에 출범해 사실상 러시아 여객 항공의 진정한 경쟁 시대를 열었던 러시아 제2 항공사의 역사도 이로써 막을 내렸다. 활발한 대출과 항공기 수 확대, 가격 덤핑 등 무리한 발전 전략이 파산 원인이었다. 상황은 경제 위기로 더 악화했다. 경제 위기로 인해 승객 수가 급감했고 채권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 파산 당시 트란스아에로의 부채는 총 2,600억 루블(40억 달러)이었다. 거대 항공사의 시장 퇴출은 러시아인들의 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몇몇 민간 항공사가 많은 노선에서 트란스아에로를 부분적으로 대체하며 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다.
이 기사는 국가에너지안보재단, 고등경제대학 전문가, 항공업계 애널리스트, 연방농업감독청 관계자들의 참여 하에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