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대 터키 경제 제재 도입

터키, 앙카라 시장. 2013년 7월 23일.

터키, 앙카라 시장. 2013년 7월 23일.

로이터
러시아 당국이 터키산 상품 수입을 제한 계획을 밝힘과 동시에 러시아 국민에 터키 여행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터키와의 경제관계 단절이 양국 모두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터키는 러시아의 최대 토마토, 감귤류 공급국이다.

러시아 정부가 터키로부터 수입되는 농산물, 식료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국경에서 추가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알렉산드르 트카체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트카체프 장관에 따르면, 터키에서 수입되는 농산품의 평균 15%가 러시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들이 터키 당국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제한은 무엇보다 터키로부터의 식료품 수입에 적용된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0개월 간 터키산 식료품 수입 규모는 10억 달러에 달한다.

“2014년 러시아-터키 교역량은 440억 달러에 달했다. 터키는 중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이어 러시아의 5대 교역국”이라고 알렉세이 포르탄스키 고등경제대학 세계경제세계정치학부 교수가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의 전체 교역규모의 5%에 해당한다.

식료품과 관광산업

러시아 농업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의 전체 식료품 수입량에서 터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4%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수입하는 토마토의 43%가 터키산이다. 안드레이 아베리야노프 ‘페트롭스키’ 식료품시장 네트워크발전부장의 말에 따르면, 2015년 9개월 동안 터키에서 러시아로 수출한 채소, 과일은 5억 달러 어치가 넘으며 그중 약 80%가 토마토, 양파, 오이 등의 채소다. 터키산 식료품 수입을 제한하는 경우 국내 식료품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터키에게 러시아의 수입 제한은 더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러시아는 터키의 주요 농산품 수출국이기 때문”이라고 아베리야노프는 말했다.

이밖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민에 관광목적의 터키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표가 나온 후 러시아 연방관광청은 국내 여행사들에 터키 여행 패키지 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터키는 러시아인이 여행지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다. 2014년 터키를 방문한 러시아인은 330만 명에 달했다.

합작 프로젝트들의 운명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밝혔듯이 러시아 당국은 터키와의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금융거래 제한, 관세요율 변경을 계획 중이다.

“러시아의 이번 대터키 조치는 이해가 가며 분명히 이유가 있다. 하지만 양국 경제협력 규모를 고려할 때 손해를 입는 것은 두 국가 모두가 될 것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Forex 중개회사 eToro 대표 파벨 살라스는 말한다. 예를 들자면, 터키가 아쿠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러시아 하청업체들의 참가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아쿠 원전 건설은 수백억 달러대의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지만 가장 극단적인 조치는 아직 취해지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한 조치는 양국에 모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포르칸스키는 지적했다. 러시아에게 있어 터키와의 관계 단절은 어떠한 경우든 매우 민감한 것일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게다가 터키가 자국산 농산물의 새로운 수출처를 찾는 것보다 러시아가 새로운 공급선을 찾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터키와의 경제협력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냉철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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