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新 유종 원유 루블화 거래 곧 개시

예고르 알레예프 / 타스
러시아 당국이 새로운 유종의 표준 원유 루블화 거래를 곧 개시할 예정이다. 더욱 투명한 가격형성을 거칠 새 유종 원유의 가격은 잘 알려진 브렌트유의 가격보다 낮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대량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015년 11월 러시아에서 새로운 표준 유종 원유의 거래가 시작된다고 시장 담합 규제관리 기관인 러시아 연방반독점청의 드미트리 마호닌 연료에너지산업규제국장이 러시아의 경제 일간지 RBC데일리에 밝혔다. 마호닌 국장은 새 유종의 이름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가격은 브렌트유 시세와 연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루블화 불안정성이 크고 대유로, 대달러 환율 변동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새 유종은 루블화로 판매 거래하다는 계획이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의 대부분은 우랄(Urals)유와 ESPO유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렌트유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달러화 거래되고 있다. 할인율이 적용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가격형성과 공급을 보장하는 단일하고 투명한 체계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러시아 관료들은 새로운 표준 유종의 도입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할인율도 낮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연방반독점청 자료에 따르면 시장거래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가격형성의 투명성 제고가 가능하다.

새 유종을 만든 이유

작년 6월 러시아 에너지부 산하에 키릴 몰롯초프 차관을 필두로 석유회사 대표들과 유관기관장들이 참여하는 실무그룹이 출범했고 여기서 신 표준 유종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연구, 준비해 왔다. 몰롯초프 차관은 지난 9월 글로벌 석유제품 시장에 관한 콘퍼런스에서 에너지부가 새 유종 거래를 2015년 말에서 2016년 중반 내에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시범 세션이 있은 후에 실제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몰로드초프 차관이 언급했듯, 확실히 어떤 유종에 관한 이야기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투자회사 UFS의 표트르 다시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중동산 원유의 경우 중동위기 때문에 대유럽 공급 리스크가 있어 브렌트유가 상당한 가격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그 프리미엄이  러시아산 우랄유로 바로 전이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새 유종이 유황 함유량 면에서 우랄유보다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격 상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없을 것으로 보았다.

루블화로 판매

전문가들이 더 큰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지점은 바로 루블화로 거래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회사 ‘프리덤 파이낸스’의 게오르기 바셴코 러시아 증권시장 거래부장은 가격 면에서는 원유를 루블화로 거래하나 외환으로 거래하나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경제에서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구매자인데, 현재 구매자는 석유를 달러로 구매하고 있고 위험부담을 파생상품과 달러로 분산하고 있다.” 파생상품이 루블로는 유동성도 없고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외환리스크까지 부담하고 싶은 구매자가 별로 없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루블화 거래는 러시아에서 채굴되어 동남아 시장으로 공급되는 적은 양의 석유에만 해당할 것이라는 게 바셴코의 설명이다. 게다가 일일 거래량이 수만, 혹은 최대한으로 잡아도 십만 배럴, 즉 가격 규모로 백만 달러가 안 될 수 있다고 바셴코가 말했다.

투자회사 UFS의 표트르 다시케비치 애널리스트는 루블로 석유를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 어떻게 해석하면 수출업자들이 외화매출액을 의무적으로 매도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안은 작년말 루블화 지지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논의된 바 있다. 다시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방법은 분명 루블화를 더 강화시키겠지만, 국가는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이득을 얻을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다른 말로, 국가가 달러 환율에 따른 외환환산이익을 이제는 누리지 못하고 러시아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루블을 더 많이 벌어들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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