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광시장 뒤흔드는 이집트

러시아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가운데 한 곳인 이집트는 이제 여행 제한 구역이 됐다. 이로써 관광업계는 5천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새로운 파산 물결이 여행사들을 덮칠 것으로 전망했다.
Russian tourists prepare to depart for St.Petersburg, Russia from Sharm el-Sheikh International Airport
출처 : AP

지난 6일 러시아는 이집트 항공 노선을 중단했다. 이집트에 체류 중인 러시아인들과 이들의 화물은 따로따로 철수시키기로 결정됐다. 관광객들은 이집트에 갈 때 이용한 항공사 노선을 이용해 귀국하고 화물은 러시아 비상사태부 항공기로 수송된다.

러시아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나라다. 드미트리 고린 러시아여행사협회 부회장은 2014년 러시아 전체 관광여행 중 약 30% 또는 약 3백만 명이 이집트로 향했다고 확인해 줬다.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액

러시아 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관광객은 약 8만 명이다.

여행사들은 현재 휴양지 관광객들을 태워 오기 위해서 이집트로 빈 채로 출발하고 있는 항공편에서 이미 손실을 입고 있다고 인정했다. ‘페가스 투리스티크’ 여행사의 안나 포드고르나야와 ‘나탈리 투르스’ 여행사의 블라디미르 보로비요프 사장은 이들 항공편은 전 좌석이 비어 있어 항공료의 절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1인당 왕복 항공료가 평균 250달러일 때 여행사들은 총 1천만 달러가량을 잃는다.

여기에 더해 항공편 취소에서 오는 손실액도 있다. 러시아여행사협회 추산에 따르면, 새해까지 약 7만 건의 투어 상품이 판매됐다. 1인당 투어 평균 가격이 800달러일 때 관광업계의 손실액은 최소 5,600만 달러다.

다른 잠재적 손실액 중에는 이집트 호텔들에 선지불한 금액도 있다. 작년에 여행사들이 대량 부도 사태를 겪자 이집트의 거의 모든 호텔이 선지불을 요구하고 있다고 포드고르나야는 말했다. 이제 여행사들은 현지 파트너들과 재협상에 나서서 항공 노선이 재개되고 나면 동일한 투숙 규모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해야만 한다.

2011년 1월 아랍의 봄이 시작되자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민의 이집트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항공편이 두 달간 중단됐다. 당시 관광업계의 손실액은 2억 달러 이상이었다.

모든 여행사가 파산하는 것은 아니다

이리나 튜리나 러시아관광산업연맹(РСТ) 홍보실장은 판매율이 가장 높은 여행지 항공권의 대량 취소 사태로 여행사들이 파산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여행사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여행지를 변경하거나 여행을 연기하도록 제안하는 것이다.

터키와 키프로스, 아시아 휴양지들, 예를 들면, 태국이 대안 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 지난 토요일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여행사 고객 중 20~30%가 여행지 변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항공 노선이 얼마나 중단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드보르코비치 총리는 조사가 완료되고 안전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최소 몇 주일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여행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이집트 항공 노선 중단을 어떻게 바라볼까?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과 도모데도보 공항 안내 데스크에서는 이집트에서 돌아온 관광객들을 위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람들이 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요청은 전날 도착한 화물 찾는 일을 도와달라는 것이다.

트베리 출신의 율리야는 “직원들이 공항에 도착한 우리 모두에게 잃어버린 화물을 찾는 신청서를 작성해 달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절대로 필요한 절차다”고 경제지 ‘코메르산트’에 이야기했다. 율리야는 화물을 찾으려면 모스크바에 며칠간 남아 있어야만 한다. “우리가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우리 화물은 비상사태부 수송기에 실렸다. 근데 지금 화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설명해 주지 않았다. 이틀 후면 모스크바에서 야쿠츠크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타야 한다. 화물을 찾지 못하면, 또 다른 신청서를 써서 남겨 둬야 할 것이 확실하다. 화물이 야쿠츠크로 도착하길 바란다.”

이 기사는 RBC데일리, 베도모스티, 코메르산트 기사를 토대로 작성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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