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러시아 e스포츠 시장, 투자자에 수십 억 달러 안겨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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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e스포츠 시장이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러시아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자산 144억 달러로 포브스지 세계 부자 순위 71위)는 러시아의 주요 e스포츠 클럽 비루투스.프로(Virtus.pro)에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주로 신규 게임장 조성과 대회 조직에 투입된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러시아 e스포츠 시장이 앞으로 우스마노프에게 수십 억 달러를 안겨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USM 홀딩스가 비루투스.프로 프로젝트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10월 중순 두 회사가 전했다. 이전에 우스마노프는 국제 프로젝트들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했으며, 특히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과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의 공동 소유자가 됐다.

비루투스.프로가 Russia포커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투자 기간은 최소 1년 최대 2년까지다. “투자금은 무엇보다도 우선 투자 회수 잠재력이 높은 프로젝트들에 투입된다. 연방 수준의 대회 조직과 미디어 자원 개발, e스포츠 관련 신규 정보 포탈 구축, 게임장 개발이 그런 프로젝트들”이라고 알렉세이 나자로프 Virtus.pro 마케팅 책임자가 Russia포커스에 밝혔다.

야로슬라프 콤코프 사이버.스포츠.루(Cyber.sports.ru) 프로젝트 프로듀서는 이 거래에 대한 논평에서 “비루투스.프로 클럽이 이번 투자로 세계 정상 클럽이 되고 있다. 이런 규모의 자본을 갖고 있는 e스포츠 조직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비루투스.프로가 러시아 최강의 e스포츠 클럽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클럽의 팀들은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ounter-Strike Global Offensive), 도타-2(Dota-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Heroes of the Storm)과 같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e스포츠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고 있나

e스포츠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현상이다. 스타크래프트 전략 게임 대회는 1990년대 말에 처음 열렸지만, 이런 게임 대회들이 관중을 끌어 모은 것은 최근에 와서였다. 이런 대회들은 대부분 컴퓨터 게임 개발자들이 조직하고 있다. 알렉세이 나자로프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e스포츠가 갈수록 쇼의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e스포츠를 판매 가능한 컨텐츠 원천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계와 광고, 후원 등 현금화를 위한 표준 미디어 모델이 가동되고 있다.”

기술 회사(전자기기와 컴퓨터, 자판 등의 생산업체들)와 전자제품 생산업체, 통신 회사들이 보통 e스포츠 대회 후원자가 되고 있다. 일반 스포츠 단체들이 재정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면, 터키에서는 ‘베식타시’ 스포츠 클럽이 터키의 핵심 e스포츠 팀을 사들이면서 주요 e스포츠 후원자가 되었다.

러시아 e스포츠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나자로프는 대회를 주최하는 측과 중계하는 미디어 회사들의 수익금을 아직은 아무도 집계해 보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e스포츠 시장이 많이 저평가됐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사이버.스포츠.루의 야로슬라프 콤코프는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임금과 홍보, 미디어 및 SNS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조직들은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콤코프는 “우스마노프의 이름은 앞으로 5년 안에 e스포츠에서 큰 돈이 생길 수 있음을 보장해 준다”고 말했다. “우스마노프는 앞으로 몇 년간 수십 억 달러가 거래되는 시장에서 한 자리를 사들이고 있다. 이는 SNS의 경우처럼 현금화할 방법이 아직은 알려져 있지 않은 청중을 사두는 것이다.”

나자로프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 e스포츠 시장은 앞으로 연간 30~4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e스포츠 얼마나 강할까?

러시아 e스포츠 선수들은 e스포츠에서 항상 정상에 속해 있었다. “러시아 선수들은 워크래프트(Warcraft)와 씨에스 1.6(CS 1.6) 등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대체로 전 세계에서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로 평가되고 있다”고 야로슬라프 콤코프는 이야기했다.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e스포츠는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e스포츠를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e스포츠는 2001년에 공식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전 러시아 스포츠 종목 등록에서 기준 미달로 제외됐다.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등록하려면 러시아 지역 절반 이상에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콤코프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서 e스포츠의 주요 중심지는 모스크바와 키예프뿐이다. 최대 e스포츠 클럽인 러시아의 비루투스.프로와 우크라이나의 나비(NAVI)가 바로 이곳을 연고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스마노프의 동업자였던 또 다른 러시아 대기업가 유리 밀네르도 e스포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5년 8월 그는 게임 회사 수퍼이블메카콥(Super Evil Megacorp)에 2,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 전략 게임 베인글로리(Vainglory)를 개발했고 전 세게 게이머들을 위해 동명의 게임장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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