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위 항공사 '트란스아에로' 파산하나

세르게이 보블료프 / 타스
러시아 2위 항공사 트란스아에로가 1위인 아에로플로트에 매각되는 대신 파산 처분될 수도 있다. 만약 트란스아에로가 파산한다면 그 사회적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경제전문 RBC 통신이 지난 1일 메드베데프 총리 주재의 내각회의에서 러시아 제2의 항공사 트란스아에로를 파산 처분할 수도 있다는 결정이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트란스아에로 사태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이 밝혔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2일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개장 시점에 트란스아에로의 주가는 38% 폭락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트란스아에로의 파산은 최악의 사태 전개 시나리오다.

주요 원인

애당초 트란스아에로의 지배지분은 러시아 제1의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인수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결정은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에밀 마르티로샨 러시아국민경제·국가행정아카데미(РАНХиГС) 비즈니스·경영연구소 부교수는 트란스아에로의 '악성부채'를 통째로 떠맡기에는 그 구조조정과 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아에로플로트가 판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트란스아에로의 채권자 중에는 국제법에 따라 원금 회수를 요구하게 될 외국 채권자들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파산신청과 위탁경영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안이 될 것이라고 마르티로샨은 강조했다.

하지만 매니지먼트회사 ‘피남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문가 드미트리 바라노프의 말에 따르면, 스베르방크와 알파방크가 이미 비슷한 계획을 밝혔음에도 채권자 중 어느 누구도 아직은 트란스아에로 파산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바라노프는 “트란스아에로의 파산은 채권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트란스아에로가 운항하던 많은 도시들에 대한 교통 접근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란스아에로의 최대 소유주인 플레샤코프 일가도 트란스아에로의 파산에 반대하면서 자신들의 트란스아에로 주식을 은행 컨소시엄에 양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UFS IS의 애널리스트 안나 바조예바의 말에 따르면, 트란스아에로를 둘러싸고 확실한 결정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트란스아에로의 파산 선언 가능성이 크고 시장도 바로 이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바조예바는 특히 트란스아에르의 채권 두 종류의 가치가 40% 폭락하여 현재 채권 가격이 액면가의 각각 42%와 33%에 불과한 디폴트 채권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트란스아에로는 항공권 판매가 금지됐다.

파산의 장단점

러시아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트란스아에로의 파산은 최적의 해결책이다. “이번 사례는 차입금을 통한 공격적인 성장이 파산으로 직행하는 길임을 재계에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안나 바조예바는 평가했다. 그녀는 금융기관들(은행과 리스 회사들)과 주로 개인들로 이뤄진 트란스아에로 채권 보유자들을 파산의 주요 피해자로 꼽았다.

하지만 투자회사 ‘프리덤 파이낸스’의 게오르기 바셴코 러시아 펀드시장거래부장의 지적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는 채권자들과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파산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는 “아에로플로트가 파산 선언을 통해 값비싼 사무소들과 일부 낡고 쓸모 없는 항공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란스아에로의 총 부채는 2,600억 루블(39억 달러)로 평가되며 그 중 은행 부채는 800억 루블(12억 달러)다. 현재 트란스아에로의 운영은 아에로플로트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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