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 러 전자 상거래 시장서 돌풍, 알리 익스프레스에 이어 JD.com도 진출 … 시장 점유율 65% 훌쩍

중국 전자 상거래 회사 JD.com의 설립자 리처드 리우가 지난해 6월 16일 회사 창립 기념일 축하의 일환으로 전기 세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섰다.

중국 전자 상거래 회사 JD.com의 설립자 리처드 리우가 지난해 6월 16일 회사 창립 기념일 축하의 일환으로 전기 세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섰다.

로이터
중국 업체들 러 전자 상거래 시장서 돌풍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해 온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의 성공에 이어 중국 제2의 전자 상거래 기업 JD.com(징둥상청·京東商城)이 러시아에 진출했다. 그에 따라 러시아 내 미국 온라인 업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 소비자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을 러시아와 미국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좋아한다. 중국으로서는 아주 유리한 선택이다. 인터넷 출판사인 이스트웨스트디지털뉴스(EWD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 국가간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65%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러시아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러시아 결제 시스템 얀덱스머니의 홍보실장 예브게니야 아르나우토바는 “2014년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러시아인들의 주문은 약 5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며 “중국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이 러시아 국가간 전자 상거래 시장의 성장률을 70% 끌어올려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은 신규 업체들의 러시아 진출 덕분에 커졌다. 지난 1년간 얀덱스머니는 중국 중대형 온라인 쇼핑몰 약 40개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브게니야 실장은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들이 인기를 끄는 두 번째 이유는 상품 선택 폭이 넓고 심지어 불안정한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경쟁력 있을 정도로 가격이 싸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익스프레스 중국서 인기몰이

러시아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업체는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로 2012년 러시아에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다. 2015년 알리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 방문자 수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TNS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월 러시아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방문객은 약 1960만 명으로 2014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 트래픽에서 러시아는 9.55%를 차지하며 이 업체의 전 세계 방문자 순위에서 미국(10.3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4년 결산 결과 러시아에서 알리바바 온라인 시장을 통한 판매업체들의 거래 규모는 1100억 루블(약 1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2010년 러시아에 진출한 미국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미국 대기업 이베이와 아마존의 구매자 수는 2015년 제로 성장하면서 각각 400만 명과 150만 명에 그쳤다. EWDN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 발전 전망은 심지어 지정학적 현실 변화와 ‘루블 평가절하’의 영향을 감안해도 매우 양호한 상태이고 2020년까지 100% 성장이 예측된다.

2015년 6월에는 중국 제2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 JD.com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지분 11%는 DST 글로벌 펀드의 소유자인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와 유리 밀네르가 소유하고 있다. JD.com은 아시아 전자제품과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 앞으로 5년 안에 러시아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러시아 상품의 중국 진출 지원

흥미로운 사실은 중국의 두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JD.com 모두 중국 상품의 러시아 진출만 아니라 러시아 상품의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브게니야 실장은 “예를 들면 친환경 상품 같은 일부 러시아 상품이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알리바바 그룹은 러시아 마트 체인망 ABK와 식품, 화장품, 생활필수품의 중국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ABK는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인 국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에서 이 상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그룹 러시아 법인장 마르크 자밧스키는 “러시아 생산업체들이 유럽 상품과 중국 저가 상품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차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빅토르 슈이 JD.com 국제 비즈니스 그룹 회장은 “JD.com이 2015년 말까지 러시아산 식료품과 액세서리, 모피 등을 중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JD.com 경영진은 러시아 정부 관리들과 만나 중·러 교역을 주제로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러시아에서 중국 상품 물류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희빈 하얼빈 시장은 지난 6월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 지역 간 무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예카테린부르크에 이커머스 물류 센터를 건설하는 등 프로젝트들을 실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바롭스크와 노보시비르스크에도 물류 센터를 건설하자는 제안이 중국 관리들에게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설립자, 러 중기 상품 전 세계 판매 꿈꾼다

러시아에서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 나는 러시아 중소기업이 전 세계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꿈꾸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그렇다면 중국에 상품을 판매하면 어떨가? 중국의 중산층은 250만 명이다. 나는 15년 후면 중국의 중산층이 5억 명은 되리라고 본다. 중산층에는 좋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

우리는 결제 시스템 개선도 고려하고 있다. 알리페이(AliPay)가 있지만, 어쩌면 앞으로 러시아 페이(Russia Pay)도 나올지 모른다. 우리가 투자하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러시아 우정국’과 금융기관들과 협력하기 시작하면, 10년 후 러시아에 매우 발전된 온라인 상거래와 이를 위한 인프라가 등장할 것이다.

<지난 6월 러시아 경제지 RBC데일리>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장관, 러 온라인 구매자 4000만 명 육박

중국은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다. 하지만 러·중 양국 무역에서 애매한 상황이 형성됐다.

2014년 말 교역량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추세가 관찰됐고 2015년 전반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일시적이며 양국 경제가 겪고 있는 일부 어려움과 관련돼 있음이 분명하다.

양국의 교역량 감소를 극복하고 경제 위기 이전의 성장 지표로 돌아가려면 첨단기술 제품 거래에 역점을 두며 상품 구조를 다각화해야 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와 메커니즘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에서 전자 상거래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말까지 러시아 온라인 구매자 수는 총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8월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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