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아톰, 업무차량 한국산 교체 추진 … "성능 뒤지지 않고 보증기간 길고 저렴"

기아와 현대는 2015년 상반기 러시아 승용차 판매 부문에서 2~3위를 차지했다.

기아와 현대는 2015년 상반기 러시아 승용차 판매 부문에서 2~3위를 차지했다.

로리 / 레기언 메디아
로스아톰 업무차량을 모두 한국산으로 교체하면 약 2억5000만 루블(약 44억원)을 절약하며 로스아톰도 한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로스아톰은 계열사 중 국제 시장 진출을 담당하는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 ’부터 비용절감을 위한 차량 교체를 시험적으로 진행한다. 이 회사의 알렉산드르 메르텐 이사는 “현재 로스아톰 차량은 모두 일본과 독일산 차량”이라며 “시설관리과가 글로벌네트워크에게 시범기관으로 한국 기업(현대·기아)의 차량으로 교체해 볼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안이 비용 절감을 위한 좋은 기회여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는 러시아에서 생산이 일부 이뤄지고 있는 업체를 공급처로 정하기로 했다.

로스아톰은 성능이 일본이나 독일에 뒤지지 않는 한국 자동차를 도입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크다는 입장이다. 메르텐 이사는 “독일 차량의 보증기간은 2년, 일본은 3년인데 한국은 5~7년이다. 보증기간이 길어 한국 자동차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생산업체가 모든 고장을 보상하며 리스 비용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자체 계산에 의하면, 한국산 차량 교체로 로스아톰은 2억5000만 루블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메르텐 이사는 “비용 절감은 로스아톰 그룹 전체에 걸쳐 가장 중요한 과제다. 여기에 우리 계열사가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시범 회사인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는 이미 비용 절감과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뿐만 아니라 차량 정비에서 눈에 띄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비용절감의 조건은 모두 갖춰졌으니 성공적으로 시범사업이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 외에 다른 로스아톰 계열사도 현대차로 교체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음 타자는 러시아 내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로스에네르고아톰’이나 전력 기계 제작이나 연료 계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로스아톰 경영진이 차량 교체 아이디어를 지지한다면 모든 차량이 비용은 절감하면서 성능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교체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업에겐 새로운 가능성 열려

현대차로 기존 차량을 교체하면 로스아톰-글로벌네트워크가 한국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현대’는 전력 기계 제작이나 열병합발전소,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유력한 다목적 대기업이다. 때마침 로스아톰 역시 조선에 필요한 다양한 구성품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로스아톰과 한국 기업 간에는 교차하는 지점이 많다. 미래에는 양측의 기술 교환과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는 수준으로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로스아톰이 차량을 교체하면 한국 자동차 회사(현대·기아차)는 대량 주문을 받게 된다. 메르텐 이사는 “우리는 한국 기업의 경영진과 주주에게 한국 기술을 신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분야에서도 호혜적인 협력의 좋은 디딤돌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로스아톰 지역 센터와 한국의 로스아톰 출장사무소가 로스아톰과 한국 기업의 좋은 협력 관계 형성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싱가포르의 ‘로스아톰-아시아(Rosatom Asia Pte Ltd)’ 지역 센터는 2012년 로스아톰의 제품 및 서비스를 동남아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개관했다. 로스아톰-아시아는 로스아톰과 그 계열사가 동북아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분석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지원을 한다. 또 동북아에 있는 고객과 파트너사의 ‘단일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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