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로플로트’, 국내 최대 경쟁 항공사 ‘트란스아에로’ 인수

AFP/East News
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국내 2위 항공사 트란스아에로를 1루블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두 항공사가 러시아 항공 시장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새로운 독점 기업이 러시아 항공 시장에 등장하면 게임의 법칙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국내 2위 항공사로 1,590억 루블(23억 6천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트란스아에로의 지분 75%를 1루블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아에로플로트 공식 대변인은 “트란스아에로의 활동이 전면 개편되어 아에로플로트 그룹에 합병된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아에로플로트는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일 트란스아에로에 인수제안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결정은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가 주재한 회의가 끝나고 나서 채택됐다.

“항공업계로서는 이번 인수가 합병과 독점 행보, 특히 이번 경우에는 국가 독점으로 가는 행보를 의미한다”고 투자회사 UFS IC의 애널리스트 안나 바조예바는 말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한편으로 이런 행보는 시장경제와 진보로부터 일보 퇴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위기 시기에 이런 독점 기업의 등장은 손해보다는 이익이 더 많다. 2014년 두 회사는 러시아 전체 승객 51.5%를 수송했다. 예를 들면, 아에로플로트의 승객 수송량은 3,470만 명이었고 트란스아에로는 1,320만 명이었다. 러시아 항공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 항공사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총 9,300만 명이었다.

주요 원인들

현재 트란스아에로의 최대 주주는 합병 이후 회사를 떠나게 되는 설립자 알락산드르 플레샤코프와 올가 플레샤코바다. “경제가 악화한 상황에서 항공업계 상태도 좋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트란스아에로의 부채가 매우 많았다”고 투자회사 ‘루스-인베스트’의 애널리스트 세묜 넴초프는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특히 트란스아에로는 정부에 200억 루블(2억 9,700만 달러)의 융자 지원을 요청했다. 안나 바조예바의 말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시장 입지가 안정적이더라도 업계 1위 국영기업보다 빚더미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렵다. 바조예바는 “러시아 국민과 여행사들에 이번 합병은 분명히 항공요금 인상과 불편 상황 감수, 항공사 선택권의 사실상 부재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은행업계에는 이번 거래가 안정과 위험 감소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올 10월과 12월에 트란스아에로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번 인수 거래 발표로 채무 불이행 위험이 대폭 감소했다.

투자회사 ‘프리덤 파이낸스’의 게오르기 바셴코 러시아 펀드시장거래부장의 지적에 따르면, 트란스아에로는 재정 상태가 심각하여 재자본화나 파산을 통해서만 재정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저예산 기업들은 업계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고 바셴코 부장은 말했다.

거대 독점기업의 등장

매니지먼트 회사 ‘피남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문가 드미트리 바라노프의 지적에 따르면, 새로운 독점기업의 등장은 러시아 당국이 결국 입장을 바꿔 특이한 방법으로라도 항공사들을 지원해 주기로 했음을 증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과거 정부는 비효율적인 항공사들이 시장을 떠나야 하며 그렇게 될 때 항공업계 위기도 끝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 상황에서 서로 경쟁하는 소형 항공사들의 설립 구상은 현실적이지 않다. 이는 모든 항공사들에 대동소이한 비즈니스 여건이 마련될 때 현실적이다.” 안나 바조예바의 말이다.

이번 거래는 특정 분야들에서 세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번 합의로 아에로플로트는 트란스아에로의 핵심 사업 분야였던 아시아 내 점유율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세묜 넴초프는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번 거래 이후 항공사들의 아시아 집중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는 항공업계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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