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맞제재' 식료품 수입금지국 확대

주라브 자바하드제/타스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아이슬랜드, 리히텐슈타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식료품 수입금지국 명단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3억 달러 이상의 식료품이 맞제재의 타격을 받게 됐다. 러시아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슬랜드와 우크라이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3일 목요일 식료품 수입금지국 명단에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아이슬랜드, 리히텐슈타인, 우크라이나 5개국을 추가하는 정부 결의안에 서명했다. 이들 5개국이 앞서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 연장 결정에 합류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와 관련 "이들 국가들은 자의적인 선택에 의해 대러 제재에 합류했으며 러시아의 상응하는 맞대응에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농산품 수입금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EU와의 경제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경우에 발효되게 된다.

가장 손해를 입는 나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이러한 무역 제한 정책으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는 것은 러시아와의 교역량이 큰 우크라이나이다. "양국간 교역량이 축소된 이후에도 2014년 우크라이나의 대러 수출 규모는 98억 달러에 달했다"고 종합전략연구소의 베라 코노노바는 지적했다. 경제개발부 자료에 따르면 그중 식료품과 원료농산물이 10억 달러 규모다. 종합전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작년 우크라이나 육류 및 육가공품 수출의 19%, 어류 수출의 63%, 우유 및 유제품 수출의 21%, 채소 수출의 34%, 과일 수출의 7%를 러시아가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될 나라는 아이슬랜드다. Comtrade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아이슬랜드의 대러 수출 총 규모는 2억 4,950만 달러로 그중 2억 400만 달러가 어류 및 해산물 수출로 벌어들인 것이다. 특히 금액 면으로 볼 때 작년 대러 어류 및 해산물 수출량은 전년 대비 거의 2배가 증가했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가 대형 수산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유럽지역에서 수입하는 어류의 60~65%가 아이슬랜드로부터 들어오는 것이다. "이만한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은 그리 많지 않다"고 가스프롬방크 경제전망센터 애널리스트인 다리야 스닛코는 말한다. 스닛코의 전망에 따르면, 어류 수입 구조에 남미와 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이 커질 것이며 그 결과 수입 어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냉장어류가 냉동어류로, 포획어류가 양식어류로 바뀐다는 말이다.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의 경우 맞제재로 타격을 입는 것은 과일이다. Comtrade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작년 알바니아의 식료품 수출에서 7.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작년 알바니아의 과일, 견과류 대러 수출량은 전년 대비 14배가 는 460만 달러, 채소는 2배가 는 1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닛코의 평가에 따르면, 알바니아로부터 수입하던 열매채소류는 터키와 북아프리카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몬테네그로의 경우 러시아 시장의 상실은 큰 의미가 없다. 종합전략연구소의 코노노바의 말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의 러시아가 제재 대상에 올린 식료품 대러 수출량은 전체 수출량의 0.1%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채소와 과일 대러 수출 규모는 해당 제품의 총 수출액의 1%에도 못 미치는 탓이다. 작년 러시아가 몬테네그로에서 수입한 채소, 과일은 2만 5천 달러 어치를 넘지 않았다. 리히텐슈타인의 경우 러시아는 제재 목록에 오른 소고기, 돼지고기, 어류, 갑각류, 유제품, 치즈, 채소, 과일, 견과류 중 어느 것도 이 국가에서 수입하지 않다고 러시아 연방관세청 자료는 밝히고 있다.

한편, 대러 제재에 참가했지만 러시아의 금수조치에서 누락된 나라도 있다. 조지아, 스위스, 일본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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