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산업통상부, ‘국산품’ 기준 마련... 외국기업도 생산 현지화 통해 혜택 받을 수 있어

(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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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곧 ‘국산품’을 규정하는 기준이 나온다. 이는 사실상 제조업체들에 최대한의 현지화 요건을 명확히 알리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산’ 기준을 준수하는 외국 기업들은 정부조달시장 입찰 자격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국산품 생산자를 규정하는 기준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각 산업 분야에 맞는 개별 지표들을 지정하고 있다. 이 기준안에는 의료기기, 제약, 전자와 마이크로전자, 공작기계, 자동차제조, 특수기계, 포토닉스, 조명장비, 전자기기, 에너지산업 8개 분야의 기준이 마련돼 있다. "현재 해당 분야 제품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가스프롬방크'의 애널리스트 안톤 체르니셰프는 지적했다. 예를 들면, 2014년 무선전자와 전기기기 제품 수입은 158억 달러, 의료장비 수입은 3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체르니셰프가 자료를 인용해 말했다.

현지화 심화

러시아 산업통상부의 제안에 따르면, 완제품 가격에서 외국 자재와 부속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어서는 안 되며 일부 제품은 30%, 심지어는 18%를 넘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초음파 장치를 생산할 때는 러시아에서 조립과 조정, 포장을 거쳐야 한다.

단층촬영장치 생산도 현지화할 계획이다. 의무 요건은 4개 부속의 생산과 검증, 측정도 현지화하는 것이다. 제약 분야도 사실상 완전히 현지화된다. 약품 재료 생산은 물론이고 알약과 물약, 시럽 조제도 현지화된다. 은행카드와 심(SIM)카드, 집적회로칩도 현지 생산된다.

"생산 현지화 수준에 대한 새로운 요건은 사실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 국내 생산공장을 설립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며 이론상으로는 러시아 경제로 외국 자본의 유입을 늘릴 수도 있다." 키라 유흐텐코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따르면, 상존하는 정치적 긴장이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현재 외국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이끄는 주요 동인은 러시아의 값싼 노동력과 높은 교육 수준이다"고 안톤 체르니셰프는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의 평균 노동임금은 세후 약 700달러로 이미 중국 도시주민 수준에 버금간다.

생산 현지화, 외국기업에 어떤 이득이 있나?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보실은 외국 기업들이 요건에 맞춰 생산시설을 현지화하면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도 러시아 제품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제품은 정부 발주에 입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산업통상부 공보실은 밝혔다. 2014년 러시아 정부조달시장의 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18% 증가한 23조 8천억 루블(4,287억 달러)를 기록했다(경제지 RBC데일리 자료에 따르면 여기서 러시아 국영기업들의 구매 규모는 3,180억 달러다).

"정부의 대량 구매가 특히 틈새 상품에 사실상 수요를 보장해준다"고 키라 유흐텐코는 지적했다. 그녀는 제조업계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의료기기를 꼽았다. 2014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천억 루블(36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수요의 70%를 정부 구매가 보장해주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특히 중국 등 아시아 투자자들의 비율이 급증할 것이다. 금융과 의료, 건설, 원료 업종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유흐텐코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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