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삶, 그 가격은?

2014년 4월 9일 옐레나 크라우조바
크리오루스(КриоРус)사는 미래에 다시 살려낼 수 있도록 죽은 사람의 시신을 액체 질소에 보관하는 서비스를 8년 째 제공하고 있다. 현재 34구의 인간과 14구의 반려동물이 냉동 보존되고 있으며, 100명이 넘는 신청자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미국과 CIS 등지에서도 신청자가 있다.
크리오루스에서 인체 전체를 냉동 보존하기 위해서는 3만 6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머리나 뇌(신경보존)만을 보존하려면 1만 2천 달러가 든다. (사진제공=Shutterstock)
크리오루스에서 인체 전체를 냉동 보존하기 위해서는 3만 6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머리나 뇌(신경보존)만을 보존하려면 1만 2천 달러가 든다. (사진제공=Shutterstock)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Левада-Центр)가 작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러시아 국민 41%가 죽음을 두려하고, 52%는 가까운 사람들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불멸의 삶을 원하는 사람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오루스(КриоРус)의 사업도 바로 이런 공포와 기대에 바탕을 둔 것이다. 2005년부터 크리오루스는 후에 부활시킬 수 있도록 인간과 애완동물의 시체를 심냉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창립자는 총 10명으로, 그 가운데는 러시아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의 열성적 참가자인 생물리학자 이고르 아르튜호프(Игорь Артюхов)와 투자은행 애널리스트의 길을 버리고 인체냉동보존 사업에 뛰어든 다닐라 메드베데프(Данила Медведев)가 있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세계 인체냉동보존 회사들의 활동을 주시해 왔고, 그 기술을 러시아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서방에는 인체냉동보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4개가 있었다(그 중 가장 유명한 기업은 미국의 알코어(Alcor) 생명 연장 재단과 냉동보존연구소(Cryonics Institute)이다).

미래에 대한 빛나는 믿음

냉동보존전문가들은 시신의 부패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과학기술로 다시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 있을 때까지 가사(假死) 상태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들은 신체뿐만 아니라 성격과 의식까지도 되살려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뇌의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 다시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미래에는 뇌의 특정 부분을 전자칩으로 교체하는 방법을 통해 뇌를 되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최대한 상세한 뇌의 모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수 신경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크리오루스사 창업자인 메드베데프와 프라이드는 앞으로 50년에서 100년 사이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해질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RBC 데일리의 설문에 응답한 학계의 주류 과학자들은 이들의 희망에 회의적이다. 이리나 실루야노바(Ирина Силуянова) 러시아국립의과대학교(Российский национальный исследовательский медицинский университет им. Н.И. Пирогова) 생명윤리학과 학과장은 "냉동된 인체가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은 세계 과학계가 공인한 사실이다. 러시아 의료계 또한 인체냉동보존 전문가들을 사이비과학을 퍼뜨리는 마법사, 주술사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로펌 '흐레노프 & 파트너스'의 변호사 스베틀라나 유디나는 법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회사가 일반적이지 않은 사업을 한다고 해서 그 직원들을 사기꾼이라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회사의 직원이 냉동된 시신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되살릴 수 있으며 심지어 이 기적이 가능해질 정확한 날짜나 기간을 제시한다면 인체냉동보존 서비스를 사기 행위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의 도움으로 시신을 되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어떠한 사기 행위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크리오루스의 고객들은 인체 보존 및 부활과 관련된 과학 실험 동의 계약서에 서명한다. 크리오루스는 자사가 냉동 인체의 부활에 대해 어떠한 보장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객이 인지하고 계약에 서명하도록 확실히 하고 있다.

불멸의 삶, 그 가격은?

크리오루스에서 인체 전체를 냉동 보존하기 위해서는 3만 6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머리나 뇌(신경보존)만을 보존하려면 1만 2천 달러가 든다.

현재 크리오루스에는 34명이 냉동 보존되어 있는데, 그중 절반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신경 보존을 선택했다. 또한 100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크리오루스에 사전에 냉동 보존 서비스 요금을 지불했다. 게다가 신청자들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CIS,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다. 냉동 보관소에는 반려동물 14마리도 보관되어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 평균 서비스요금은 1만2천 달러.) 2013년에 크리오루스는 시신 11구를 냉동처리하고 약 2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크리오루스의 공동 창업자인 발레리야 프라이드는 회사가 이미 수익을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리오루스는 아직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창업주들은 현재 그들이 진행하는 연구를 통해 수십 년 내로 고객들을 되살려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구는 두 곳의 실험실에서 진행 중이다(모스크바, 보로네시). 연구투자비에 연간 약 3만 달러가 소요되나, 연구소 두 곳 모두 개인 투자자들로부터도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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