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출 2위 러시아, 판로 확대 모색 중

Ka-52 엘리게이터 공격용 헬기 (사진제공=Snake Eyes)

Ka-52 엘리게이터 공격용 헬기 (사진제공=Snake Eyes)

러시아는 인도 등 전통적 협력국들과 유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무기 수출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 무기수출 2위국이다. 러시아는 66개국에 무기와 군사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85개국과 군사·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러시아의 방산제품 수주액은 무려 463억 달러에 이른다. 2012년 러시아의 세계무기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2% 상승하여 152억 달러를 기록했다.

터키 무기시장: 러시아의 새로운 중점타겟?

지난 20년 간 러시아는 선진 기술로 터키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5월 개최된 제11회 터키 국제방위산업전(IDEF)에서도 러브콜은 이어졌다. 여기서 러시아는 Ka-50을 기반으로 한 Ka-52 엘리게이터 공격헬기와 Mi-28NE 나이트헌터 공격헬기를 선보였다.

IDEF 2013의 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러시아가 터키에 제안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공동 개발이었을지 모른다. 제안된 지대공 미사일은 러시아의 S-300 안테이-2500 이동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안테이 외에도 러시아는 Buk-M2E와 Tor-M2E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미사일과 대포를 결합한 Pantsir-S1 복합 방공 시스템도 제안했다.

이번 IDEF 2013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아나톨리 악쇼노프 국영 무기수출기업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Рособоронэкспорт)’ 부회장은 러시아가 이번 전시회에서 인상적인 규모의 신무기를 공개한 것은 터키가 나토(NATO) 회원국 최초로 러시아와 긴밀한 군사·기술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나톨리 이사이킨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회장은 터키와 모스크바가 무기 거래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무기의 터키 수출이 급신장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남미로 눈돌리는 러시아 무기

러시아 무기수출 관계자들은 남미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러시아 국영 첨단기술기업 ‘로스테흐(Ростех, 로스테크, Rostec)’의 세르게이 고레슬랍스키 대변인은 “우리의 수출 평가에 따르면, 남미 무기시장 규모는 앞으로 10년 내 약 5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만약 우리가 여기에 노력을 집중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가 헬기와 대공방어 시스템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의 그리고리 코즐로프 헬기수출국장은 남미 지역 모든 국가, 그중에서 특히 이미 러시아제 Mi-35 M 헬기를 운용 중인 브라질과의 협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 지역 최대 협력국은 러시아의 전통 우방국 베네수엘라이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러시아 무기 수입국이다. 세계무기거래분석센터(CAWAT)는 베네수엘라가 러시아 방산업체에서 구매한 장비의 자산가치를 44억 달러로 평가한다. Su-30MK2V 전투기 24대, AK-103 자동소총 10만 정, 40 Mi17V-5 다목적 헬기 40대 이상, 10 Mi-35M2 공격헬기 10대, Mi-26T2 대형수송헬기 3대, SVD 저격용소총 5천 정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러시아와 페루는 5월 말경 페루의 미코얀 MiG-29 펄크럼 전투기 전단 업그레이드 계약을 체결한다고 콘스탄틴 비률린 러시아 연방군사기술협력청(ФСВТС, FSMTC) 부청장이 5월 20일 말했다.

이집트: 잃어버린 기회

러시아 정부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예정 납품일을 아홉 차례나 연기하자 이집트가 현재 자국군이 운용 중인 미국산 M-109 자주포용 155-mm 유도탄 생산을 위해 러시아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5월 20일 이즈베스티야 지에 밝혔다. 이로써 러시아는 중동에서 가장 유망한 무기 시장 가운데 하나를 잃게 됐고, 그 자리를 미국 군수회사들이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집트 측이 기다림에 지쳐 작년에 계약을 해지했는데, 관련 정보는 러시아 무기의 대외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공개되지 않았다”고 동소식통은 덧붙였다. 전략평가연구소(ИСОА, ISSA)의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소장은 이집트 계약건을 둘러싼 문제는 이집트 무기시장 복귀를 서두른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가 덤핑 판매를 시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측은 계약 종료가 러-이집트 간 군사·기술협력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리아노보스티, 이타르타스 자료를 Russia포커스 편집부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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